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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본 대중문화 수입이 막혀 있을 때여서 일본에서는 여러 도시에서 개봉돼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반면 한국에서는 상영하지 못했다.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따라 제1차 일본 대중문화 개방 조치가 이뤄진 뒤에야 선보일 수 있었다.
윤학자 씨는 공생원에서 윤 원장을 돕다가 사랑에 빠졌다. 1938년 결혼하며 남편 성을 따르고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꿨다. 남편은 해방 후 친일파로 몰리고 6·25 와중에 반동분자와 부역자로 지목돼 연거푸 죽을 고비에 놓였으나 그때마다 공생원 원생과 목포 시민의 변호 덕에 살아남았다.
1951년 남편이 행방불명된 뒤 윤 씨는 손수 리어카를 끌고 혼수로 가져온 오르간 등을 팔아가며 헌신적으로 고아들을 돌봤다. 친자식 4남매도 똑같이 먹이고 입혀 원망을 들을 정도였다. 1968년 10월 31일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최초로 목포 시민장이 치러질 때는 3만 명이 넘는 조문객이 몰렸다.
공생원 원생들은 그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1000마리의 종이학을 접어 보냈다. 공교롭게도 총리 부인의 이름도 윤학자 씨의 일본명과 같은 지즈코(千鶴子)로 1000마리 학을 뜻했다. 지즈코 부인은 남편이 눈 뜨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도록 종이학을 병실 링거 거치대에 걸어뒀다.
그러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5월 14일 눈을 감았다. 종이학도 관에 함께 담겼다. 8년 뒤 부인은 남편을 대신해 공생원을 찾았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윤 씨 묘비 옆에서 잘 자라고 있는 매화나무도 확인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국경을 초월한 윤학자 씨의 모성애를 음악극으로 꾸민 ‘공생,원’이 오는 11~1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윤 씨가 겪었던 차별과 수난의 순간과 이를 사랑과 자비로 극복하는 과정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극본과 연출은 정준과 김달중, 작곡과 음악은 황경은과 김길려가 각각 맡았다. 젊은 날과 중년의 윤 씨 역에는 송상은과 박미용이 캐스팅됐다. 임진웅은 내레이터인 공생원생 범치로 등장한다.
올해 들어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다채롭게 열렸다. 지난 60년간 두 나라가 손잡고 이뤄낸 성취는 눈부셨고 앞으로의 우호와 협력을 다짐하는 구호도 풍성했다. 그러나 오부치처럼 “통절한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힌 일본 정치인은 없어 그 다짐이 공허하게 느껴졌다.
윤학자는 굶주린 아이들과 함께 살며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을 실천했다. 한일 두 나라가 진정한 공생의 길로 나아가려면 윤학자 닮은 한국인과 일본인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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