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의 김해식 연구위원은 8일 ‘고령자 운전:기술 변화와 보험제도’ 보고서에서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중 고령자(65세 이상) 비중이 2015년 7.6%에서 2024년 14.9%로 급증했으며 이들에 의한 사고 건수 비중도 2015년 6.8%에서 2023년 20%로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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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고령자 운전면허 갱신주기를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고 적성검사도 강화 중이다. 또 지방자치단체는 65∼7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운전면허 반납을 권고하고 있지만, 지난해 반납률은 2.2% 수준에 그쳤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등장한 운전자 개입 없는 로보택시가 도입되면 고령자의 운전면허 관리와 고령자 이동권 보장 간의 불균형이 가까운 미래에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자율주행 환경에서는 차량 소유자와 운행 주체가 분리되기 때문에 현행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체계로는 신속하고 공정한 피해 회복이 어렵다”며 “보험 제도의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전하지 않는 고령자에게는 로보택시를 포함한 공공 투자를 통해 이동 접근성을 보장하고, 공공 보험으로 이동 위험을 분산하며, 책임 연계 법제를 마련해 자율주행 이동 수단의 사회적 신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로보택시 이용 중에 고령자가 겪는 위험은 사회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보험을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