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경기)=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7일 “국가폭력 범죄를 없애고 경제와 평화 사이 선순환을 이뤄내겠다”며 수도권·강원·제주 지역 지지를 호소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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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평화 경제와 민생경제, 민주주의 이념을 전면에 내세웠다. 8000석가량의 좌석을 꽉 채운 민주당 당원들은 ‘이재명’ 이름을 크게 연호하며 이 후보의 한 마디 한 마디에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 후보가 연설장 안에 들어서는 순간에는 우레와 같은 함성을 보내는 건 물론이고 응원봉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거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 후보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려고 아우성이었다. 이 후보는 특정 공약을 강조하기보단 지역 민심을 위로하고 대한민국 비전을 제시하며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된 듯한 연설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먼저 “12·3 불법 계엄으로 4·3의 비극이 되풀이될 뻔했다”며 “국가폭력범죄자는 살아 있는 한 언제라도 처벌받도록 공소시효를 없애고, 상속재산 범위 내에서 그 후손까지 책임지게 민사시효까지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이 땅의 민주주의는 제주 4·3의 희생자들에 광주 5·18 영령들에게 그리고 오늘의 국민에게 큰 빚을 졌다”며 지역의 역사에 위로와 공감을 표했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연설 중간마다 “맞습니다”라며 크게 호응했다.
이 후보는 접경지라는 특수성을 지닌 강원도와 수도권도 챙겼다. 그는 “정치인 이재명을 키워준 경기도, 국가안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강원도 모두 전쟁위협과 접경지 규제로 오래 고통 받았다”며 “이제 남북 평화경제의 중심지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 온 경기 북부와 강원도민들에 특별한 희생에 상응하는 특별한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강 대 강 대치에 의한 남북 간 대결 격화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가중한다”며 “전쟁위협이 사라진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면 주가지수 5000도 결코 꿈이 아니다”고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계속 강조했던 ‘민생경제’도 빼놓지 않았다. 이 후보는 “하루빨리 내란을 종식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이 위대한 국민께 보답하는 길”이라며 “경제가 살아야 민생이 살고 사람도 산다”고 호소했다.
수도권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도 강조하며 현장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제가 사는 인천은 근대화의 문을 열고 모든 것을 받아들인 해불양수(바다가 모든 물을 받아들이듯이, 대인은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배척하지 않는다)의 역사적인 도시”라며 “인천을 국제물류와 교통 중심지로 만들어 성장과 회복의 견인차로 만들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똑같은 성남시 공무원, 똑같은 경기도 공직자들이 이재명과 함께 일하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며 “저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시면 100만 공직자와 함께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진짜 대한민국을 보여드리겠다”며 수도권에서 이뤄낸 자신의 정치적 업적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현재 인천 계양구 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고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키워왔다.
끝으로 이 후보는 “이재명에게 공직은 명예나 권력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다. 국민의 일꾼으로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의 자리일 뿐이다”며 본인을 ‘국민의 도구’라는 점을 또다시 강조했다.
아울러 “예송논쟁 같은 허튼 이념논쟁에 빠지지 않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라는 실용적 관점에서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겠다”며 “경제 군사 문화 강국, 민주주의 강국, 국민행복국가를 꼭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