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에 고급 호텔 공급으로 ‘봇물’이 터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국내 호텔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광진구 자양동, 용산구 이태원동, 서울역 인근 등 서울 각지에 고급 호텔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코로나19 기간에 폐업하거나 용도변경한 호텔이 많아서 지난 2023년까지 호텔 신규 공급량이 감소했던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다.
작년 서울 신규공급 호텔 ‘11개동’…평균 웃돌아
23일 국내 상업용부동산 종합 서비스기업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작년 서울에 신규 공급된 호텔은 11개 동, 5만2000평(1991실)으로 지난 2020~2023년 평균치를 웃돌았다.
장기간 공사를 진행했던 호텔이 준공됐고, 기존 호텔 브랜드를 교체 및 리모델링해서 신규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반적으로 3~4성급 호텔 공급이 이뤄졌다.
주요 호텔 공급 사례로는 △마곡지구 CP1구역 호텔인 ‘머큐어 서울 마곡’(4성급) △인사동 근처 ‘아벤트리 호텔 종로’를 리모델링한 ‘더프리마호텔 종로’(3성급)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을 리브랜딩한 ‘VOCO(보코) 서울 명동’(4성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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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어는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의 브랜드 중 하나다. 아코르는 전세계 110개국에 페어몬트, 반얀트리, 소피텔, 노보텔, 이비스 등 40개 브랜드, 총 5400개 이상의 호텔을 보유한 글로벌 호텔 체인이다.
더프리마호텔 종로는 리모델링 전에는 오피스로 용도를 바꿔서 개발하려 했던 계획도 있었다. 코로나19로 호텔 등 숙박업의 영업이 어려웠을 때 이전 소유자였던 제이알종로피에프브이(PFV)가 업무시설 등을 신축해서 분양하려 했던 것.
보코 서울 명동은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에 대한 리브랜딩을 거친 후 작년 11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과거 하나투어가 운영했던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을 그래비티자산운용이 인수해서 IHG(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보코’로 변경했다.
‘로즈우드’·‘리츠칼튼’ 등 고급 호텔들 ‘우후죽순’
향후 서울에는 오는 2031년경까지 고급 호텔들이 ‘우후죽순’ 생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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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전농동 ‘L7 청량리 바이 롯데’는 이달 문을 열었다. 이 호텔은 지하철 1호선·한국고속철도(KTX) 등 환승역인 청량리역 바로 앞 ‘롯데캐슬 SKY-L65’ 랜드마크 타워에 위탁운영 방식으로 들어섰다.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5성급)의 경우 서울 광진구 구의역 복합시설 ‘이스트폴’ 복합건물에 오는 7월 개관한다. 이 호텔은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바로 앞에 있다. 자양동 680-63번지 일대 7만8147㎡ 부지(옛 KT 강북지역본부)에 KT에스테이트 주도로 복합개발(구의자양재정비촉진지구1구역) 공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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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는 용산일레븐(일레븐건설 종속회사)이다. 사업비는 11조원 규모며 전체적 단지명은 ‘더 파크사이드 서울’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지난 2023년 2월 착공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로즈우드는 전세계에 럭셔리 호텔 30여개를 보유한 글로벌 체인이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빈 등 핵심 입지에만 객실을 여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작년 12월 착공식을 열고 착공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서울역사 뒤에 있는 중구 봉래동2가 122번지 일대 유휴 철도용지 2만9093.4㎡에 지하 6층~지상 39층 규모 주거형 오피스텔, 오피스, 마이스(MICE), 호텔 및 판매시설 등을 신축·개발·분양하는 사업이다.
해당 단지에는 럭셔리 호텔 브랜드 아만 그룹의 브랜드인 ‘자누’ 호텔 유치가 고려됐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힐튼호텔) 개발사업은 올해 상반기 착공이 가시화됐다. 서울시, 중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서 이달 기존 건물 철거가 가능해졌다.
힐튼호텔을 철거하고 인근 메트로타워, 서울로타워와 연계 개발해서 대형 복합단지 ‘이오타 서울’이 지어질 예정이다. 오는 2030년 준공 목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오타 서울의 호텔 운영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리츠칼튼’ 브랜드를 선정했다. 호텔은 2031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