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미국만 바꾼 트럼프, 2월9일 '미국만의 날' 선언

슈퍼볼 참석 중 전용기에서 공식 문서 서명
트럼프 "美 위대한 역사와 자부심 되찾을 것"
美 공식 문서·지도 적용…학교 등 참여 불분명
  • 등록 2025-02-10 오전 8:53:15

    수정 2025-02-10 오전 8:53:1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해역인 ‘멕시코만’(Gulf of Mexico)의 명칭을 ‘미국만’(Gulf of America)로 변경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2월 9일을 ‘미국만의 날’로 지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개명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후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AFP)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프로풋볼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공식 선언문에 서명하며 이 같은 조처를 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방금 전 에어포스 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월 9일을 ‘미국만의 날’로 선언하는 문서에 서명했다”며 “새롭고 적절한 명칭인 ‘미국만’을 기념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X에 공개한 영상에서 “에어포스원이 국제 해역을 지나며 처음으로 미국만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장면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언문에서 “과거 멕시코만으로 알려졌던 지역은 미국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이는 미국 역사에 지워지지 않는 일부로 남아 있다”며 명칭 변경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행정부는 미국의 자부심을 회복하는 과정에 있으며, 미국만이라는 명칭은 미국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적절한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 뒤 더그 버검 미 내무부 장관은 “이제 공식적으로 미국만이 됐다”며 “내무부는 대통령의 ‘미국의 위대한 역사와 명칭을 복원하는 행정명령’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도 X에 “이제 공식적으로 확정, 미국만 상공의 에어포스 원에서 서명 완료”라고 환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바꾸겠다”며 “이는 아주 아름다운 이름이며, 미국의 많은 지역을 포함하는 적절한 표현”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명칭 변경은 미국 연방 정부의 공식 문서와 지도에 적용될 예정이지만, 교육기관 및 주정부 차원에서 해당 명칭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미국 내에서도 명칭 변경의 타당성을 두고 정치적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미국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얼마나 많은 주가 이에 동참할지는 불투명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의 ‘데날리산’(Mount Denali)을 원래 명칭인 ‘매킨리산’(Mount McKinley)으로 되돌리는 것도 추진 중이다. 그는 작년 12월 한 집회에서 “매킨리는 위대한, 어쩌면 위대했던 대통령이었다. 그들은 그의 이름을 산에서 지워버렸다. 하지만 그는 매우 성공적인 사업가였고, 주지사였으며, 좋은 대통령이었다”며 원래 명칭 복원을 주장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달 27일 미국 내 구글맵 서비스에서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 알래스카주의 최고봉인 데날리산을 매킨리산으로 표기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다만 미국 외 지역에서는 각국에서 통용되는 공식 명칭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멕시코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구글에 항의서한을 보내며, 멕시코만이라는 명칭은 국제적으로 오랜 기간 사용된 표준 명칭으로, 미국이 단독으로 변경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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