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 주점에 '계엄, 때렸수다' 메뉴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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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계엄 희화화 논란
"계엄이 장난?" vs "정치 유쾌하게 다룬 것"
학생회 측 "미화 아냐…인식 부족했던 점 사과"
  • 등록 2025-05-21 오전 6:50:28

    수정 2025-05-21 오전 9:12:09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서울의 한 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12.3 비상계엄과 국민 대통합’을 주제로 주점을 열겠다고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가 공개한 학교 축제 주점 홍보 포스터. (사진=X 캡처)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는 20일 SNS(소셜미디어)에 ‘계엄, 때렸수다’라는 이름이 적힌 학교 축제 주점 홍보 포스터를 올렸다.

주점 메인 메뉴로는 ‘이재명이나물삼겹살’, ‘윤석열라맛있는두부김치’가 소개됐다. 특히 ‘윤석열라맛있는두부김치’에는 ‘맛없는 안주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민 여러분의 입맛을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 소개 문구가 적혀 있다.

이외에도 메뉴판에는 정치인의 이름을 활용한 메뉴명과 얼굴 사진이 포함돼 있다.

사이드 메뉴는 ‘조국혁신라면’과 ‘좌파게티+우파김치’, ‘계엄말이’ 등 3가지다. ‘조국혁신라면’ 포스터엔 자녀 입시 비리로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과 함께 “옥중 낋임(끓임)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좌파게티 우파김치’ 홍보물엔 이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이 나란히 실렸다. 이어 ‘계엄말이’ 포스터엔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출입기자들을 대통령실로 초대해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대접한 모습이 담겼다.

학생회 측은 “여기는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3025년 대한민국, 6시간 끝에 계엄은 사상자 없이 종료됐지만 사회는 큰 혼란과 분열에 빠졌다. 협치 거부, 입법 폭주, 극심해지는 양극화까지 당면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대통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밤, 주점에서 세상을 구하고 분열을 해소하기 위해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회는 ‘본 주점은 오로지 현 정권에서 발생한 계엄 사태만을 풍자하는 것을 기획 의도로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홍보 글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희화화했다”, “계엄이 장난이냐”, “5.18을 희화화하지 않듯 12.3 계엄도 마찬가지 아니냐”, “조심히 다뤄야 하는 문제”라며 비판했다.

다만 “계엄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이 정치를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는 것 아니냐”, “풍자의 자유는 필요하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학생회 측은 홍보 포스터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학생회 측은 “사용된 컨셉과 관련하여 일부 학우 및 시민 여러분께 불편함과 오해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계엄을 다루는 데 있어 인식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인정한다.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풍자를 선택한 이유도 사건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쉬쉬하지 않고 드러내어 공론장의 주제로 삼는 것이 정치학도로서 사회의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어렵지만 진정한 길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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