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은은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따른 경제심리 급락과 내수 위축을 반영해 지난 20일 중간점검 성격으로 발표한 경기 평가를 통해 4분기 성장률이 0.2% 또는 이를 밑돌 것으로, 작년 연간 성장률은 2.0~2.1%로 예상했다. 정기 경제전망인 작년 11월엔 4분기 0.5%, 연간 2.2%의 성장률을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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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는 전기대비 0.1% 성장했다.
작년 1분기 전기비 GDP 증가율은 1.3%를 기록하며 9개 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분기엔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0.2%)을 보였다. 이어 3분기(0.1%)와 4분기 모두 플러스 성장을 지속하긴 했으나, 기존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성장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0.1%포인트, 내수가 0.0%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순수출은 직전 2개 분기 연속 기여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4분기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2% 성장했다. 국내 GDP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올해 1분기엔 3.4%, 2분기엔 2,3%를, 3분기엔 1.5%를 기록했다.
4분기 GDP를 지출 항목별로 보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2% 감소했다. 수입은 자동차, 원유 등이 줄어 0.1% 줄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1.6% 증가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수출에선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0.3% 증가했다. 직전 3분기에서 수출은 2022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전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1개 분기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및 신발 등)와 서비스(의료, 교육 등)를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다만 직전분기(0.5%) 대비해선 성장률이 다소 낮은 수준이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은 농림어업은 축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3.4%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업은 전기업이 늘면서 5.1% 성장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와 기계 및 장비 등을 위주로 0.2% 늘었고,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7% 줄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운수업 등이 늘면서 0.2% 증가했다.
작년 경제 2.0% 성장…건설업 2011년 이후 최저치
2023년 연간 실질 GDP는 2243조2204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전망치대로 2024년 연간 경제성장률이 2.2%였다면 작년 실질 GDP는 2292조 5712억원이지만, 이날 나온 속보치대로 2.0%에 그쳤다면 2288조848억원이다. 4조4864억원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작년 한해는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그나마 수출과 제조업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 증가폭이 축소(2023년 1.8%→ 2024년 1.1%)되고, 건설투자는 감소 전환(1.5%→-2.7%)했다. 정부소비(1.3%→1.7%), 설비투자(1.1%→1.8%), 수출(3.6%→6.9%)은 증가폭은 확대됐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2.1%→1.6%)은 증가폭이 축소되고 건설업(3.1%→-2.6%)은 감소 전환했으나 제조업(1.7%→4.0%)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건설업은 2011년(-4.8%) 이후 최저치다.
교역조건이 전년 대비 개선됨에 따라 실질 GDI 성장률은 3.9%를 기록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