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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업계 지형은 기존 ‘3N2K(넥슨·엔씨소프트(036570)·넷마블(251270)·크래프톤(259960)·카카오게임즈(293490))에서 ’NK(넥슨·크래프톤)‘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흥행작 배출에 성공한 넥슨과 크래프톤은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했다.
넥슨은 지난해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중국 시장에 내놓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현지에서 대흥행한 덕분이다. 이 영향으로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선보인 루트슈터 장르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도 서구권을 중심으로 흥행하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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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로 웹툰 기반 게임 중 최초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넷마블도 연간 매출 2조6638억원, 영업이익 2156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나혼렙 뿐만 아니라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등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게임들의 성장세가 견인했다. 넷마블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 46% △한국 17% △유럽 15% △동남아시아 9% △일본 6% 등이다. 해외 매출 비중만 83%에 달하는 것이다.
이들과 달리 체질 개선작업에 주력하는 엔씨소프트와 흥행작 배출에 실패한 카카오게임즈는 다소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엔씨는 캐시카우였던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과 신작 부진 등으로 지난해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7.9% 감소한 7388억원, 영업이익 65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수준에 그쳤다.
韓 게임사, 글로벌 흥행 신작 출시 ‘총력전’
크래프톤의 새로운 무기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다. 오는 다음달 28일 앞서 해보기(얼리액세스) 출시 예정인 이 게임은 AI 기술을 더해 이용자와 능동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CPC‘가 접목될 예정이다. 넷마블도 올해 신작 9종을 연달아 선보이며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는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킹 오브 파이터 AFK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연내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 다이브 등도 내놓을 예정이다.
위기에 빠진 엔씨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로 반등을 노린다. ’언리얼 엔진5‘로 벼려낸 이 게임은 방대한 양의 사용자 대 환경(PVE) 콘텐츠가 특징이다. 박병무 엔씨 대표는 지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온2는 한국과 대만 이용자에게 적합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에 맞는 콘텐츠와 게임으로 개발했다”며 “올해 한국과 대만에 먼저 출시한 후 북미와 유럽에서 현지 맞춤형으로 조정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PC와 콘솔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오픈월드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크로노 오디세이‘, 액션 로그라이트 슈터 ’섹션 13‘ 등 대형 신작부터 자회사를 통한 인디게임까지 두루 선보일 예정이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각 국가별 전체 매출 비중과 규모를 늘려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PC와 콘솔은 메인 시장을 서구권으로 보고 있다. 서구권에서 성공한 게임은 글로벌 성과를 기대할 수 있고, 특화 장르를 중비해 테스트를 거쳐 시장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