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방중 당시 '대만 선거' 주요 의제…中, 美관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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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블링컨에 대만 민진당 친구로 보고 있는지 등 문의
라이칭더에 대한 美지원 우려… 방미 가능성에도 촉각
"대만, 미·중 갈등의 핵심…총통 선거후 긴장고조 우려"
  • 등록 2023-06-26 오전 10:04:26

    수정 2023-06-26 오전 10:04:26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8~1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중국 고위 관리들이 내년 1월 예정인 대만 총통 선거를 의제에 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이 대만 선거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확인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고위 관리들은 방중한 블링컨 장관에게 대만 독립파로 분류되는 라이칭더 민주진보당 후보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미국인들이 민진당을 친구로 보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소식통은 “대만 선거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리들은 또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미 당시 민진당 출신인 천수이볜 총통을 향해 대만 독립 정서를 부추기지 말라고 경고한 것을 거론했다. 과거 사례를 상기시켜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미국의 협조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측의 문의에 ‘미국은 대만 선거에서 공정함을 유지하고 선거에 어떠한 개입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 정부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미국이 라이 후보를 지원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대만은 현재 라이 후보의 방미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 후보가 대만의 몇 안 남은 수교 국가인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길에 미국에 경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역시 대만 총통 선거에 중국이 간섭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중국 정부가 대만에 대한 사이버공격 등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WSJ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 당시 대만 총통 선거가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것은 대만 문제가 미·중 갈등의 핵심이라는 의미”라며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전후로 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기 때문에 양국이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기간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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