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빅테크 종목이 일제히 급등했다. 같은 날 미국과 중국 양국이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각각 상호관세를 115% 인하하기로 결정한 영향이다.
 | 애플 로고(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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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7대 대형 기술주, 일명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이하 M7)의 시가총액이 하루에만 8375억 달러(약 1190조원) 늘어났다. M7 기준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결정한 지난달 9일 이후 가장 큰 움직임이었다고 CNBC는 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4.35% 올랐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이날 하루 8.07% 뛰어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많은 아마존 판매자들이 중국산 제품에 의존하는 만큼 미중 관세 완화가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을 최대 생산 기지로 둔 애플 또한 6.31% 상승 마감했다. 애플은 이달 실적 보고서에서 관세로 인해 이번 분기 9억 달러(약 1조 2700억원)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도 메타가 7.92%, 테슬라가 6.75%, 엔비디아가 5.44%, 구글이 3.74%, 마이크로소프트가 2.40% 올랐다.
M7 외에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는데 AMD(5.13%), 브로드컴(6.43%), 퀄컴(4.78%), 마이크론(7.49%), 마벨 테크놀로지(8.13%) 등도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ADR, 6.23%),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ADR, 5.93%) 등도 급등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다니엘 아이브스 기술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더 광범위한 협상을 위해 속도를 내는 것이 분명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있을 무역 논의의 다음 단계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025년에 시장과 기술주가 새로운 고점을 경신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오늘은 낙관론자들에게 큰 승리이며, 우리가 보기에는 이번 주말 이후로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