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측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2월 전립선암 판정을 받은 뒤 투병해오다 17일 오전 8시께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숨졌다.
1947년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1968년 데블스에서 기타리스트 겸 보컬로 활동을 시작했다. 데블스는 1970년 ‘제2회 플레이보이 배 보컬 그룹 경연대회’에서 구성상을 받았고, 이듬해 1집 ‘그룹사운드 데블스’를 내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닐바나, 마이하우스 등 당대 최고의 고고 클럽에서 활동한 이들은 독특한 퍼포먼스와 한국적 록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1974년 발표한 2집 ‘톱 그룹사운드 데블스’의 타이틀곡 ‘그리운 건 너’는 한국 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명곡으로 평가받는다. 도입부에서 고인의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노래다.
데블스의 이야기는 2008년 조승우·신민아 주연의 영화 ‘고고 70’으로 만들어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데블스 결성과 데뷔, 전성기 활동 등의 모습을 그린 이 영화는 약 5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제7회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음악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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