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전직 청와대 행정관의 군 인사 관련 자료 분실과 육군참모총장과의 만남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육군 흔들기’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정 세력이 현 김용우 총장 체제에 반감을 갖고 있고, 올해 상반기 인사에서 자신과 친분이 있는 후보를 새 총장으로 밀려 한다는 소문이 군 내 파다하다. 1년 4개월이나 지난 최근에서야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내용이 알려진 이면에는 이같은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의혹이다.
김 총장과 당시 청와대 인사수석실 소속 군 인사 담당 행정관의 만남은 2017년 9월 경이다. 오래 전 일이라 김 총장도 9월 초순경 토요일 오전 정도로 기억한다. 특히 청와대 5급 행정관이 육군 총장을 만난 이후 인사 관련 자료를 분실했다는 건 극소수만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내부 제보자가 아니면 외부로 알려지기 힘들다는 점에서 의혹을 키우고 있다.
사실 지난해 9월 정경두 당시 합동참모의장의 국방장관 지명 이후 후임 대장 인사로 군 내부가 시끄러웠다. 자신과 친분이 있는 대장을 요직에 앉히기 위한 물밑 접촉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당시 후보군이 다섯 명이었으니 시나리오가 다섯 가지 이상이었다. 그중 임기 1년을 채운 육사39기의 김용우 육군 총장이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 총장을 육사40기가 맡는 방안이 비중있게 거론됐다. 물론 비(非) 육사 출신의 육군총장 기용 가능성도 점쳐지긴 했다.
하지만 학군(ROTC) 21기 출신인 박한기 당시 2작전사령관이 합참의장에 발탁되면서 자연스럽게 현 육군 총장은 유임됐다. 군 수뇌부 인사 구상이 꼬여버린 꼴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눈에 띄게 활동했던 일부 군인들은 지난 해 하반기 인사에서 좌천되거나 진급에 실패했다. 이중에는 송영무 전 국방장관 측근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친분이 있는 군인들도 있다. 올해 상반기 인사에서 육군총장을 바꿔 중앙 무대로 복귀하려는 세력이 있다는게 군 내 대체적 분석이다. 현 육군총장 임기는 올해 하반기까지다.
군 내 한 인사는 “육군 홀대 여론이 팽배할 때 취임한 현 육군총장으로선 청와대 실무자라도 만나 육군 인사의 중요성을 얘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당시 인사참모의 경우 이전 총장 사람이라 자신의 인사철학을 공유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번 얘기는 작년부터 있었던 것인데, 최근에야 불거진건 문제를 만들어 이득을 취하려는 특정 인사들이 있기 때문 아니겠냐”고 했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도 군 인사 관련 청와대 내부 문서가 ‘카카오톡’을 통해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국방부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후이긴 하지만, 청와대 파견 근무 군인들이 내부 문서를 임의로 공유한 것이라 현 규정에 위배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에 파견됐던 영관급 장교 3명은 국방부로 복귀 조치됐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5일 상임위 회의를 열고 청와대 군 인사 관련 자료 논란을 따진다는 계획이다.
 | |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해 10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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