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타 친 디펜딩 챔피언, 83타 적어낸 PGA 우승자..한국오픈 첫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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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한국오픈 첫날 강자들 줄줄이 오버파
디펜딩 챔프 김민규, 10오버파 81타 수모
PGA 우승자 배상문, 대니 리도 오버파 수난
좁은 페어웨이, 까다로운 핀 위치에 발목
무명 정유준, 노보기에 6언더파 선두
'국대' 김민수, 유송규, 왕정훈 공동 4위 우승 경쟁
  • 등록 2025-05-22 오후 9:29:27

    수정 2025-05-22 오후 9:29:27

[춘천(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디펜딩 챔피언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신의 강자도 새로 바뀐 한국오픈 코스에 쩔쩔맸다.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 선두에 오른 정유준. (사진=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디펜딩 챔피언 김민규는 22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듄스 코스(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고 쿼드러플보기 1개와 보기 8개를 적어내 10오버파 81타를 쳤다. 공동 136위로 1라운드를 마친 김민규는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가 컷 통과 위기에 몰렸다.

티샷 난조로 속을 썩은 김민규는 13번홀(파5)에서 티샷을 두 차례나 OB 구역으로 날리는 실수를 하면서 이 홀에서만 4타를 까먹었다.

2021년 우승자 이준석도 고난의 하루를 보냈다. 18홀을 경기하면서 버디를 1개도 잡지 못했고 더블보기 2개에 보기 10개를 쏟아내 14오버파 85타를 쳤다. 코스 난도가 높고 까다로웠지만, 프로선수가 버디를 1개도 잡지 못하는 건 드문 일이다.

PGA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배상문과 대니 리도 오버파가 적힌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PGA 투어 2승의 배상문은 버디는 1개밖에 잡지 못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를 쏟아내 5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93위에 머물렀고, PGA 투어와 LIV 골프에서 1승을 거둔 대니 리는 이날 하루에만 트리플 보기 1개와 더블보기 4개를 적어내며 고전했다. 보기도 3개를 적어낸 대니 리를 버디 2개를 묶어 12오버파 83타를 기록해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대니 리는 티샷과 퍼트 불안에 발목이 잡혔다.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약 10m 거리에서 5타 만에 홀아웃해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 티샷도 말을 듣지 않아 페어웨이 안착률 7%라는 민망한 기록을 남겼다. 14번 티샷을 해서 겨우 1번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첫날부터 국내 정상급 프로 선수의 성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스코어가 나온 이유는 까다로운 코스 세팅 때문이었다.

한국오픈은 전통적으로 까다로운 코스가 특징이다. 지난해까지는 충남 천안에 있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페어웨이는 좁고 그린이 단단하고 빨라서 두 자리 언더파 우승자가 잘 안 나왔다. 개장 32년이 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은 올해 그린 보수 공사를 진행하면서 한국오픈 개최 장소를 라비에벨 듄스 코스로 변경됐다. 코스가 바뀌면서 난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이 빗나갔다.

새로 바뀐 코스는 총 전장 6792m(7426야드)에 파71로 세팅했다. 파5 홀 3개에 파4 홀 11개, 파3 홀 4개로 진행한다. 5번 홀은 총 길이 555m(607야드)로 가장 길고, 400야드 이상 파4 홀은 총 7개다. 9번 홀은 471야드로 파4 홀 중에서 가장 길다. 파3 홀은 전체 4곳 중 3곳이 200야드 이상이다. 게다가 평균 페어웨이 너비는 15~20m로 평상시 운영 때보다 절반 가까이 좁혔다. 러프는 페어웨이에서 가까운 쪽이 35mm, 깊은 곳은 50mm 이상을 유지했다. 아주 긴 편은 아니지만, 선수들은 플라이어(Flyer)이 자주 발생해 거리 조절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린 스피드는 평균 3.8m로 빠른 편이었다. 일부 선수는 오후 들어 잔디가 바짝 말라 더 빨라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역대 우승자와 PGA 출신 선수들도 애를 먹은 난코스에서 무명 정유준이 보기 없는 경기로 6언더파 65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에 올라 돌풍을 예고했다. 투어 3년 차 정유준은 통산 25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한 번도 든 적이 없는 무명이다. 한국오픈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출전으로, 지난해 대회에선 컷 탈락했다.

정유준은 “전체적으로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게 2~3개밖에 없었을 정도로 잘 됐고 버디 퍼트도 잘 들어갔다”며 “아직 사흘 남았다. 오늘과 같은 마음으로 남은 경기도 잘 해보겠다”고 프로 데뷔 첫 우승의 기대를 엿보였다.

정유준에 이어 아시안투어의 강자 파라차 콩왓마이(태국)와 제드 모건(호주)가 나란히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무명’ 정유준에 이어 17세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민수가 3언더파 68타를 쳐 돌풍에 동참했다. 김민수는 유러피언투어 통산 3승의 왕정훈과 유송규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어 최민호, 김기환과 사돔 깨우깐차나, 품 삭산신(이상 태국) 등이 공동 9위(2언더파 69타)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에선 총 144명이 경기에 나서 24명만 언더파 성적표를 제출했다. 111명이 오버파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내셔널 타이틀이자 디오픈 퀄리파잉 시리즈로 열리는 코오롱 한국오픈은 우승 상금 5억 원에 오는 7월 영국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디오픈 출전권이 걸렸다. 우승자는 KPGA 투어 5년, 아시안투어 2년 시드도 받아 탄탄한 투어 활동을 보장받는다.

디펜딩 챔피언 김민규가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10오버파 81타를 쳐 타이틀 방어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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