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 거의 없는 한국..어떻게 金 수출대국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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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2톤 수출, 17억弗 흑자..세계 10위권
금융위기로 금값 급등 영향..폐광 재개발도
일각에선 "정부보유분 늘려야" 지적
  • 등록 2011-02-17 오전 9:54:04

    수정 2011-02-17 오전 9:54:04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한해 금(金) 생산량이 불과 160kg밖에 되지 않는 전형적인 금 수입국가 한국이 지난해 세계 10위권 수출대국으로 올라서 눈길을 끈다.

한국은 1998년 IMF 사태 당시 `금모으기 운동` 때를 제외하곤 매년 금을 수입해왔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상황이 변했다. 금값이 오르면서 묵혀놨던 금을 서둘러 팔고 있는 것. 귀금속 유통업체나 광산업체들이 폐광됐던 금광을 재개발하는 움직임 또한 눈에 띄고 있다.

이것이 과연 정상적인 상황이냐는 우려섞인 시선도 나온다. 정부 보유량의 3배에 달하는 물량을 해외에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 한국은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 비중이 너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작년 52톤 수출로 16억달러 흑자..세계 10위권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작년 한국은 무려 52톤 가량의 금을 수출했다. 무역흑자 규모는 16억달러에 이른다. 작년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412억달러이니, 금 수출의 비중이 무시할만한 수준인 것은 아니다.

한국은 지난 1998년 IMF 사태 당시 금모으기 운동으로 250톤을 수출한 것을 제외하곤 줄곧 수입해왔다. 지난 2007년만 해도 금 무역수지는 6억달러 가량 적자였다.

한국의 금 수출 대부분은 기관 및 기업이 시장에 유통되는 금붙이를 회수, 재가공한 후 수출하는 형태를 취한다. 대기업들 역시 동, 아연 정련을 통해 나오는 금을 국내 제조산업 수요를 위해 공급하는 대신 해외시장에 직수출하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 금 수출국가로 변한 것은 금값 폭등 때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값은 큰폭으로 오르고 있고, 이 때문에 한국 기업이나 기관들은 수출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금값 급등 영향으로 폐광됐던 금광을 재개발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한국의 귀금속업체, 광산업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고, 불과 200만원이면 광산업자 등록이 가능한 탓에 개인들도 개인사업자가 돼 금광 개발에 참여 중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의 금 매장량은 매우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의 금값 상승에 힘입어 관련 업계에선 집중적으로 재개발에 나서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 "금 보유량 늘려야" 지적도..정부, 적극적으로 금광 개발 금값 급등은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허물어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보유 금을 늘리는 상황인데 한국만 반대로 가고 있다`며 염려하는 분위기도 눈에 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한국 정부(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14.4톤 가량이다. 작년 1분기 14.3톤에서 2분기 14.4톤으로 늘어난 뒤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한국 금 보유량은 조사대상 100개국 가운데 57위에 그친다. 조사대상국 평균 외환보유액의 10% 정도를 금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은 0.2%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탓에 "금을 늘려야 한국의 원화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중국, 러시아부터 방글라데시,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권 국가까지 금을 대폭 늘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정부가 적극적으로 금광 탐사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대대적인 금광 재탐사 및 재개발 계획을 내놓고 그간 방치된 1884개 광산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거쳐 유망 8개 광산을 추려냈다. 2020년까지 대한광업진흥공사에서 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기업이 외국 광산 개발도 확산 중"이라며 "한국에서 필요로 하는 연간 금 수요는 108톤 가량인데, 상당 부분 한국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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