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심장 수술도 '최소침습' 고령자 수술 부담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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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판막, 이상시 생명 위협
여전히 필요한 ‘개심술’..최소침습으로 후유증 최소화
  • 등록 2025-05-21 오전 6:54:40

    수정 2025-05-21 오전 6:54:4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가보건의료 정책에서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는 가운데 최근 심장판막(valve)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심장판막 질환의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며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심혈관질환이라면 대표적으로 ‘심근경색’이 잘 알려져 있는데 심장판막질환은 심근경색의 위험 요인이자 동시에 후유증으로서 상호 영향을 주는 주요 질환이다. 또 고령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노인성 질환이라는 점에서 심장판막 질환은 단독으로서도 심근경색과 연관된 질환으로서도 점차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판막 질환은 발병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지만 진행되면 심부전, 호흡곤란, 실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기 진단과 치료 시기에 대한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진단을 받더라도 심장을 여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이 많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최소침습 수술법 등 고령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치료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제형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심장판막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흔하게 발생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수술을 받는다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제형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심장판막 이상 소견을 보이는 환자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TAVI 시술, 후유증 적으나 적용 범위 제한

우리 몸의 심장은 네 개의 판막을 통해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조절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판막이 점차 두꺼워지거나 석회화되면 제대로 열리고 닫히지 않아 혈류의 흐름에 장애가 생긴다. 이러한 기능 장애는 크게 협착증(판막이 잘 열리지 않음)과 폐쇄부전증(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음)으로 나뉜다. 심장판막질환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의 펌프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일상생활에도 큰 제한을 초래할 수 있고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하는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심장판막질환에서 직접 심장을 절개하지 않는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이 특히 고령 환자에서 각광받고 있다. TAVI는 가슴을 열지 않고 다리의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로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로 회복 속도가 빠르고 마취 부담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모든 심장판막질환 환자가 TAVI를 받기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TAVI는 주로 석회화된 대동맥판 협착증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고 승모판이나 삼첨판 등에는 적용이 어렵다. 이렇듯 △판막의 위치와 손상 정도 △동반질환 △해부학적 구조 △기대 수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심장 수술을 받을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이 발전하는 동안 심장을 절개하는 수술 ‘개심술’ 역시 많은 발전이 있었다. 흉골 절개없이 갈비뼈 사이의 작은 절개를 통해 수술을 진행하는 최소침습(Minimal Invasive) 심장판막 수술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개심술에 비해 흉터가 작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심장 내부 구조를 직접 확인하면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복잡한 판막 손상이나 다른 심장 구조물 이상이 있는 경우에 적합하다.

제 교수는 “TAVI는 매우 유용한 치료법이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외과적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거나 오히려 수술이 예후가 좋은 경우도 많다”며 “최소침습 심장수술은 정교한 외과적 수술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옵션”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빠른 진단과 맞춤 치료

판막질환은 대부분 증상이 매우 서서히 나타나며 증상이 뚜렷해졌을 땐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호흡곤란이나 피로감, 가슴 두근거림 등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변화로 오인되기 쉽고 병원을 찾는 시점은 이미 치료가 시급한 단계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65세 이상 고령자나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주기적인 심장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정기 검진을 통해 판막 상태를 조기에 확인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조기 진단은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이를 통해 수술 부담도 낮출 수 있다. 제 교수는 “환자가 너무 늦게 병원을 찾지만 않는다면 대부분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중요한 건 질환을 찾아내는 타이밍”이라며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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