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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과정에서 도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관광·마이스 수요가 늘고, 지난해 APEC(아태경제협력체) 해양·에너지 장관회의 등 ‘APEC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으로 크고 작은 행사 수요가 늘어난 것도 실적을 끌어올리는 동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도쿄(10위·119건)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9위(212건)에 오르며 3년 연속 10위권을 유지했다. 2024년 역대 최고인 6위(124건)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던 서울은 실적이 소폭 줄면서 코펜하겐(131건), 런던(124건)에 자리를 내줬다.
1963년 설립된 ICCA는 매년 주기적으로 최소 3개국 이상을 순회하며 열리는 참가자 50명 이상 국제회의 개최 실적을 집계해 국가·도시별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는 162개국, 1797개 도시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열린 총 1만 2438건의 국제회의 실적을 토대로 순위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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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ICCA가 발표한 ‘2025 국가·도시별 국제회의 순위’에서 부산은 지난해 50건 국제회의 실적을 인정받아 세계 49위에 올랐다. 미국 수도 워싱턴(53위), 호주와 스위스 최대 도시 멜버른(58위)과 취리히(68위)보다 높은 순위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25% 늘어난 364만 명 역대 최대 외래 관광객이 방문했다”며 “벡스코 등 기존 마이스 인프라에 해양레저 관광 콘텐츠를 더해 비즈니스와 여가,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블레저’(Bleisure) 목적지로 도시 이미지를 강화한 덕분”으로 봤다.
인천과 고양, 수원도 순위가 급상승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천은 183위(13건)였던 순위를 112위(24건)까지 끌어올리며 서울, 부산과 함께 ‘3대 마이스 도시’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2023년 127위(18건)에 오르며 처음 200위권에 진입한 인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247위·11건) 대비 2배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경기도는 고양과 수원이 나란히 339위(7건)에 오르며 북부와 남부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4년 전체 1659개 도시 가운데 절반에 못 미치는 856위(1건)였던 고양은 1년 새 실적이 7배 늘면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수원(7건)도 2배 넘게 실적이 늘면서 500위였던 순위를 단숨에 300위 중반대로 끌어올렸다. 경기도는 고양과 수원 외에 시흥(2건), 부천, 성남(이상 1건)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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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순위는 ‘부동의 1위’ 미국(792건)에 이어 이탈리아(616건)와 독일(565건), 스페인(544건), 영국(507건)이 뒤따랐다. 유럽은 상위 10위권 안에 7개국, 20위권 안에는 13개국이 포진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아시아에선 일본(491건), 중국(326건)이 각각 1계단씩 순위가 오르며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2024년보다 실적은 43건 늘었지만, 중국과 60건이 늘어난 캐나다의 기세에 밀려 뒤집기에 실패했다. 2024년 23개 도시가 이름을 올린 한국은 지난해 시흥과 여수, 천안 등 신흥 도시들이 신규 진입하면서 순위권에 진입한 도시가 26개로 늘었다.
도시별 순위에선 2023년 세계 1위에서 이듬해 5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파리가 1년 만에 순위를 2위(174건)까지 끌어올리며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 ‘깜짝 1위’에 올랐던 오스트리아 빈은 1년 만에 세계 1위 타이틀을 리스본(188건)에 물려주며 4위(159건)로 내려앉았다.
ICCA는 “역사적으로 급격한 기술 발달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회의 수요는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며 “2030년까지 매년 1만 5000건이 넘는 국제회의가 열려 연간 185억달러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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