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훈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 주말이면 야구 동호회 활동을 즐기는 직장인 박 씨(39세, 남)는 최근 어깨 통증이 부쩍 심해졌다. 근육통이라 여기고 운동이 끝난 후 스트레칭으로 뭉친 어깨 근육을 풀고, 냉찜질과 마사지 등을 했지만 효과는 오래 가지 않았다. 어깨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가끔 뒷목도 아프고 팔에 저릿저릿한 증상도 생겼다. 어깨 통증을 치료를 병원을 찾은 박 씨는 ‘목 디스크’라는 진단과 함께 원인은 목이라는 의사의 설명에 당황했다.
어깨에 힘을 주거나 크게 움직여야만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라면 어깨 관절의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어깨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쉴 때도 어깨 부위가 아프거나 팔 저림 등의 증상이 있
 | 민성훈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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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 목 디스크로 인한 신경통일 가능성이 높다. 목 디스크(추간판탈출증)과 신경통이 있을 때 어깨나 견갑골 등 주변 근육이 뭉치기 쉽다.
특히, 야구와 같이 한 자세로 고정되는 동작이 많거나 순간적인 외부 충격을 받는 경우 목 염좌나 목 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 야구의 경우 타자가 공을 치기 전까지 긴장된 상태로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때 목과 어깨, 허리까지 힘이 들어가게 된다. 특히 고개가 한쪽 방향으로 틀어진 삐딱한 자세는 목에 부하가 걸리게 되면서 디스크를 압박하게 된다. 또 슬라이딩을 할 때 앞으로 넘어지면서 어깨는 물론 목 부분에 순간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 목 디스크가 탈출할 수 있다.
그런데 목 디스크는 박 씨와 같이 직접적인 통증보다는 어깨나 팔 등 다른 곳의 통증이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 증상을 단순한 근육통이나 어깨 질환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통증을 참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깨 관절 질환과 목디스크의 치료법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두 질환을 정확히 구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디스크는 스펀지처럼 목뼈 사이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돌출되어 목이나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자세 교정과 약물,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으로 호전 가능하다. 하지만 잘못된 자가 진단으로 증상을 방치해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6주 이상 호전이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젊은 층 환자 중에 목디스크로 인해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자세와 습관을 교정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운동한 다음날 어깨나 목, 팔 등이 저리고 아픈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운동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운동 중 목을 삐끗했다거나 통증이 생겼다면 운동을 지속하기 보다는 일단 쉬면서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으로 해당 부위를 풀어주거나 가볍게 눌러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