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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단에 오른 그는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주신 영남의 큰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먼저 최근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향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에 따라 회장 분위기는 일순간 차분해졌고, 지지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 후보가 강조한 핵심 메시지는 ‘민주주의 회복’과 ‘경제 위기 극복’의 두 축이었다. 그는 “독립운동하듯 민주당을 지켜온 여러분이 바로 민주당의 든든한 뿌리였다”며, 민주주의 위기의 순간마다 영남이 저항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 의지도 내비쳤다. 이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말한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이 존중받는 나라’,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을 함께 만들어가자”며,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꿈이었던 균형발전의 비전을 바탕으로, 김경수 후보가 구상한 부울경 메가시티를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산업화 신화의 본고장인 대구·경북에는 이차산업 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구·경북이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면, 대한민국 산업화의 요람이라는 옛 명성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설 말미에는 국가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담론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금 우리가 마주한 국가적 위기의 거대한 에너지를 ‘K-이니셔티브’라는 새로운 시대의 디딤돌로 전환해야 한다”며 “저 이재명을 선택해 주신다면, 이번 건곤일척의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한 명의 공직자가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는지를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