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뚝'·매물은 '쑥'…거래절벽 한파 언제까지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2000건대 머물듯
작년 7월 고점 이후 꾸준히 줄더니…5분의 1 토막
침체기 매도 관망세에도 매물 전년比 14% 늘어
"정국불안·더딘 금리인하…하반기 극적 회복 어려워"
  • 등록 2025-02-09 오후 3:11:18

    수정 2025-02-09 오후 7:08:23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 ‘패닉바잉’(공황구매·가격이 급등한 것이란 공포감에 무리하게 물품을 사들이는 현상) 우려까지 낳았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시장이 연초 급격하게 얼어붙으며 거래절벽에 직면하기에 이르렀다. 거래량이 지난해 고점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급락, 매물 역시 빠르게 쌓여가면서다. 탄핵정국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속도조절 가능성도 커지면서 올해 하반기 예상됐던 회복세가 다소 무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앞에 주택 매물 가격표가 붙어있다.(사진=뉴시스)


9일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이날 기준 1760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까지 신고기한이 남았지만 추세상 2000건대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7월 9219건 대비해 무려 80.9% 급감한 수치로, 특히 매달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본격 시행된 지난해 9월 3171건으로 내려앉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0월(3820건)과 11월(3363건), 그리고 12월(3106건)까지 3000건대에서 소폭 감소를 면치 못하다 올해 1월 더욱 적은 거래량을 보이면서다.

서울 내 아파트 매물도 쌓이는 모양새다. 통상 주택시장 침체기 ‘좋은 매도 시기’를 기다리며 매물을 내놓지 않는 관망세가 이어지지만, 거래량 자체가 큰 폭 줄어들다 보니 매물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셈이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총 8만 9177건으로, 전년동기(7만8176건) 대비 14%(1만 1001건) 늘었다. 25개 자치구 중 매물이 줄어든 곳은 영등포구(-5.7%)와 성동구(-4.3%) 2곳 뿐인 반면 은평구(+23.2%)와 서대문(+20.2%), 강동구(+19.0%), 강북구(+18.6%), 동대문구(+18.5%), 강남구(+18.3%), 서초구(+18.0%) 등 23곳은 모두 매물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연초 이미 거래절벽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오는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지는 데다 금리인하 속도조절, 탄핵정국 장기화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극적인 주택시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실제로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단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흘러나오는 마당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평년 평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000건 안팎인 데 비해 연초는 3분의 1 수준에 그쳐 사실상 거래절벽이라 보인다”며 “하반기 강화될 대출규제와 상충하는 금리인하가 현재로선 불확실한 가운데 탄핵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기존 대세를 이뤘던 상저하고 전망과 달리 상저하중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택시장이 수도권 위주로 움직이며 지역별 온도차가 상당히 강한 데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1.6% 안팎을 보이면서 지금은 투자하기 적합한 시장이 아니다”라며 현재 거래절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맞지만 물가를 생각하면 그렇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하반기 주택시장이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높은 거래량 등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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