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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이날 기준 1760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까지 신고기한이 남았지만 추세상 2000건대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 내 아파트 매물도 쌓이는 모양새다. 통상 주택시장 침체기 ‘좋은 매도 시기’를 기다리며 매물을 내놓지 않는 관망세가 이어지지만, 거래량 자체가 큰 폭 줄어들다 보니 매물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셈이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총 8만 9177건으로, 전년동기(7만8176건) 대비 14%(1만 1001건) 늘었다. 25개 자치구 중 매물이 줄어든 곳은 영등포구(-5.7%)와 성동구(-4.3%) 2곳 뿐인 반면 은평구(+23.2%)와 서대문(+20.2%), 강동구(+19.0%), 강북구(+18.6%), 동대문구(+18.5%), 강남구(+18.3%), 서초구(+18.0%) 등 23곳은 모두 매물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연초 이미 거래절벽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오는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지는 데다 금리인하 속도조절, 탄핵정국 장기화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극적인 주택시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실제로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단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흘러나오는 마당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택시장이 수도권 위주로 움직이며 지역별 온도차가 상당히 강한 데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1.6% 안팎을 보이면서 지금은 투자하기 적합한 시장이 아니다”라며 현재 거래절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맞지만 물가를 생각하면 그렇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하반기 주택시장이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높은 거래량 등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