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그리스 추가 지원을 놓고 유럽 사회의 논의가 진통을 겪는 가운데 독일이 제안한 국채 만기 연장안을 채택할 경우 그리스 금융권에 200억유로가 별도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보고서를 입수, 보도한 데 따르면 EC는 그리스 국채 만기 연장 시 자본 부족에 따른 그리스 은행권의 붕괴를 막기 위해 200억유로를 추가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그리스 지원방식을 놓고 독일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태도를 고려한 것. EC는 ECB가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긴급 대출의 담보로 그리스 국채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만일 ECB가 그리스 국채를 거부할 경우 그리스 은행권의 추가 현금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700억유로에 달하는 담보 모두가 교체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독일은 민간 투자자들의 고통 분담을 전제로 그리스 추가 지원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ECB는 민간 투자자들의 차환은 사실상 약한 형태의 디폴트라고 맞서며 민간 투자자들의 참여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이날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긴급회의도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한편 회의에서 재무장관들은 앞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제시한 가장 강력한 방안인 그리스 국채 만기 7년 연장을 포함한 자발적 차환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향후 5년 반 동안 공적자금 투입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되나 그리스의 금융시스템 유지를 위해 다른 유로존 회원국들의 참여를 강요하는 것이기에 그 실현이 쉽지는 않다.
재무장관들은 또 ECB와 프랑스가 이미 긍정적 의사를 전달했고 가장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는 자발적 차환(rollover)과 가장 낮은 수준의 비공식적 차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