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미국산 쌀 수입 확대를 ‘협상 카드’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0일 “먹거리 안전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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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그는 이날 NHK 시사프로그램 ‘일요토론’에서 미국산 쌀 수입 확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본 농민들은 매우 어려운 조건에서도 열심히 일해왔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전날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미국의 비관세 장벽 철회 촉구에 미국산 쌀 수입 확대 방안, 자동차 검사 간소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6일 워싱턴에서 열린 1차 장관급 미일 회의에서 농산물과 자동차에 대한 일본의 비관세 장벽은 주요 의제 중 하나였다.
이시바 총리는 소비자의 저렴한 구매와 생산자 보호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농업 종사자 수가 감소하고 농산물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면서 “(미일 관세 협상을) 일본 농업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이 불만을 표한 자동차 안전 기준에 관해 “불공평하다고 말할 수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일 회의 당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에게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해소와 함께 주일미군 주둔 비용 부담 확대를 요구했다. 이날 이시바 총리는 “안보와 관세 문제를 엮어서 논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안보와 관세 문제를 분리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 기간에 대해 “우리는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갖기를 원하지만 질질 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일 협상이 세계에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방문과 관련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그는 “언젠가 결정을 내리겠지만 그전에 치열한 논의를 할 것”이라면서 “가장 좋은 시기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