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한광범 김세연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권역별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 구성을 통해 대한민국의 성장방식과 국토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연설에서도 김 후보는 지역 균형발전에 방점을 찍었다.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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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현재 수도권은 전체 면적의 11.8%에 불과하지만 인구 절반 이상이 몰려 있다”며 “집값 불안과 교통혼잡, 기업 경쟁력 약화 등 모든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에만 성장의 짐을 지우는 방식으로는 대한민국이 더는 버틸 수 없다”며 “5대 권역별 메가시티와 강원·제주 특별자치도가 새로운 성장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메가시티 구상은 단순한 지역개발 차원이 아니라 국가운영 체계를 바꾸자는 제안이라고 했다.
그는 “권역별 메가시티에 최소 연간 30조원의 자율예산을 보장하고, 지역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성장을 수도권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부 중심의 하향식 통치를 넘어, 지역이 주도하는 국가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국민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청년·노인 빈론율과 자살률 등을 들었다. 이 같은 현실을 바꾸기 위해 김 후보는 “국민기본생활 보장제도를 통해 절대빈곤선 이하에는 단 한 명의 국민도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압도적 정권교체를 넘어 민주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민주세력 전체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내란을 종식시키고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해내려면, 광장에서 응원봉을 들었던 모든 세력과 함께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며 “민주당 대통령과 171석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국민의 희망과 기대가 되도록 해야 하며, 민주세력과 함께 국정을 꾸려나가야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민주당원 여러분과 함께 4기 민주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오늘 선출될 민주당 후보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루고, 대한민국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민주당 경선이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품격 있는 경선’이었음을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의힘처럼 네거티브와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경선을 하지 않았다”며 “품격 있는 경선이 품격 있는 사회, 품격 있는 대한민국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당원들에게는 “정치를 바꾸는 주인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민주당이 저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켜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