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꽂힌 글로벌 기업…'다국적' 기업회의·포상관광단 5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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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단체 비중 7%→35% 급증
단체 방문 인원 전년比 3배 증가
미주, 유럽, 중동 등 국적도 다양
원·달러 고환율로 비용부담 줄어
市 '규제철페 81' 적극 행정 지원
  • 등록 2025-11-05 오전 6:00:00

    수정 2025-11-05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서울 기업회의·포상관광 중 비아시아권 비중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글로벌 기업체 소속 ‘다국적’ 방한 단체가 서울 마이스(MICE) 시장의 판도를 뒤바꿔 놓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세계 각지에 영업망을 갖춘 다국적·글로벌 기업의 단체 방문 수요가 늘면서 나타난 변화다. 아시아 일색이던 기업회의, 포상관광단의 국적 구성비가 다양해지면서 방한 수요 증가, 시장 다변화 등 외래 관광시장에도 훈풍이 예상된다. 기업회의, 포상관광은 회사가 단체 여행에 드는 경비를 전액 부담해 향후 개인·가족여행 형태로 재방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역대 최대 1450만 외래 관광객 기록 경신도 가시권 안에 들어온 상태다.

기업회의, 포상관광은 마이스 4개 분야 중 민간 기업이 공급과 수요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분야다. 기업회의는 시장 정보와 아이디어 교환, 네트워크 확장 목적의 비즈니스 이벤트, 포상관광은 실적이 우수한 직원을 대상으로 기업이 운영하는 단체 여행 프로그램이다. 역량이 우수한 직원의 회사 로열티(소속감)를 높이고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경영 활동의 하나로 기술 습득, 직무 능력 향상이 목적인 교육·연수 관광과 구별된다.

다국적 기업회의·포상관광 수요 5배 증가

다국적 동남아 포상관광단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있는 ‘강남스타일’ 조형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을 찾는 기업회의와 포상관광단의 ‘다국적’ 변화는 올해 들어서면서 두드러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연간 7% 내외이던 기업회의, 포상관광단의 다국적 비중은 올 9월 말 이미 5배 이상 늘어 35% 수준까지 치솟았다. 다국적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참가자 수도 지난해 전체 1777명보다 3배 이상 많은 5941명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전체 한국을 찾은 기업회의, 포상관광단 참가자 증가 정도가 전년 대비 5~10% 수준인 것과 대비되는 가파른 증가세다.

아시아 위주였던 국가 구성비도 중동과 미주, 유럽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 소비 규모가 크고 여가·레저에 대한 수요와 빈도도 높아 재방문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곳들이다. 올 상반기엔 스페인, 포르투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유럽, 중동에서 400여 명 규모의 포상관광단이 서울을 찾았다. 지난 9월 방한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회사 월드시스템빌더(WSB) ‘슈퍼트립’ 포상관광단은 전체 참가자 3200여 명이 모두 미국, 캐나다 국적으로 채워졌다. 지금까지 미주 지역에서 방한한 포상관광단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두 그룹으로 나눠 방한한 WSB 슈퍼트립 포상관광단은 12일간 서울에 머무르며 숙박과 식사, 쇼핑 등에 130억원이 넘는 비용을 쓰고 돌아갔다. 서울의 도시 브랜드가 담긴 공식 기념품 ‘서울굿즈’는 반나절 일정으로 두 차례 진행된 한국 문화체험 행사 현장에서 단 몇 시간 만에 500만원이 넘는 ‘깜짝’ 판매고를 올렸다. 권명희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WSB와 같은 미주, 유럽 지역의 다국적 단체는 그동안 비용 부담, 긴 이동거리 등을 이유로 한국을 후순위에 뒀던 만큼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수요”라고 강조했다.

기업회의, 포상관광단의 다국적 비중 증가로 안정적인 방한 수요 확보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수요처가 다양해지면서 과거 한한령, 코로나19 사태 등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한 수요 변화에 보다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수요는 정치, 외교, 경기 상황 등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해 안정적인 수요 확보를 위한 시장 다변화는 필수”라고 강조한 뒤 “다국적 단체 비중이 늘어난 건 외래 관광시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원금 지급 절차 간소화 등 행정 문턱 낮춰

동남아 다국적 포상관광단이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전통 체험을 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서울을 찾는 다국적 기업회의, 포상관광 수요가 늘어난 이유는 뜨거운 K컬처의 인기로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단체 방문에 드는 비용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달러 강세 흐름으로 올 10월 말 기준 달러당 평균 환율(1413.4원)은 1년 전에 비해 49원이 오른 상태다. 이제우 하나투어 ITC 대표는 “기업회의나 포상관광은 단체 방문이라는 특성상 환율에 따라 회사 측이 부담하는 경비가 최대 수억 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감한 행정 지원도 준비과정이 복잡한 다국적 기업회의와 포상관광단의 서울행을 늘리는 유인책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WSB 포상관광단은 서울시 협조로 방한 일정 중 단체 기업행사(K-Day)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했다. 서울시가 한강공원을 외국인 포상관광단에 개방한 건 2016년 중국 중마이그룹 포상관광단 방한 당시 연 삼계탕 파티 이후 10여 년 만이다.

운영 여행사에 나가는 지원금 지급 절차를 간소화한 적극 행정도 다국적 기업회의, 포상관광단 수요를 늘리는 직간접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규제철폐 81호’를 통해 선결제 후증빙 방식의 3단계 지원금 지급 절차를 1단계 직접 지급으로 간소화했다. WSB 포상관광단 운영을 맡은 멥스인터내셔널코리아 강웅규 대표는 “최대 두 달 이상 걸리던 지원금 지급 절차가 한 달로 줄면서 수천 명 단위 대형 단체 유치와 운영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미주, 유럽 등 다국적 기업회의와 포상관광단 유치를 늘리기 위한 현지 마케팅에도 착수한 상태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B2B 마이스 박람회(IMEX America)에서 사흘간 355건의 상담을 통해 방문 가능성이 높은 20여 건의 잠재 수요를 발굴했다”며 “단체 방문 목적지로서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0개 광역 시도와 협력하는 ‘플러스 시티즈’(Plus Cities) 공동 마케팅, 새로운 유니크베뉴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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