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수출 26.9%↓..'최후의 보루' 반도체마저 14.9% 급감

4월1~20일 관세청, 수출입 동향 발표
일평균 수출액도 16.8% 감소
자동차 28.5% 석유제품 53.5%↓
  • 등록 2020-04-21 오전 9:18:27

    수정 2020-04-21 오전 9:46:33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4월 중순 들어 수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수요자체가 줄어든 여파가 크게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청은 4월 1~10일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6.9% 줄어든 217억2900만달러에 그쳤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10일(-18.6%)에 비해 감소폭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지난 3월 수출이 0.2% 감소로 ‘선방’했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여파가 4월들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일평균수출액 역시 16.8% 감소했다. 올해 1~20일은 작년보다 조업일수가 이틀 적다.

그간 선방했던 반도체가 14.9%나 감소했다. 반도체는 1~10일까지만 해도 -1.5% 감소에 그쳤다.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등 비대면 업무 확산으로 전자기기 수요가 증가한데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구글, 아마존 등 대형 IT 기업들의 서버 증설이 반도체 수요를 메우고 있어서다. 하지만 중반들어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여전히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강하다”면서 “한달 시계로 보면 반도체는 월말로 갈수록 수출물량이 대폭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승용차, 자동차 부품은 28.5%, 49.8% 급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자동차 딜러점 대다수가 영업을 중단하거나 단축근무에 들어간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다. 국제 유가가 20달러선으로 추락하면서 석유제품 수출 역시 53.5%나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7.0%), 미국(-17.5%), EU(-32.6%), 베트남(-39.5%), 일본(-20.0%), 홍콩(-27.0%), 중동(-10.3%) 등 대부분 국가의 수출이 줄어들었다.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18.6% 줄어든 57억5000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4억5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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