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금융당국이 올해 종합금융투자계좌(IMA) 가이드 마련을 언급하면서 증권업의 투자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사진=대신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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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IMA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했다. IMA는 지난 2016년 국내 증권사 대형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던 정책의 일환이다. 현재 발행어음 인가를 보유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에 허용하는 새로운 라이선스로 예전 종금사 CMA 계좌와 유사하게 증권사가 원금을 보장하고, 운용수익을 사전 약정에 따라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형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발행할 수 있지만, IMA는 한도가 없으며, 발행어음은 채권과 마찬가지로 발행 시 금리가 확정되지만, IMA는 실적 배당 형태로 버는 만큼 투자자에게 분배된다.
두 상품 모두 기업금융에 주도적으로 투자되어야 하며 발행어음은 한도의 50%까지, IMA는 초안 발표 시 70% 이상으로 고려됐다. 현재 IMA 라이선스 신청 가능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박 연구원은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발행어음 한도를 거의 소진한 상황인데, IMA 출시는 신규 자금 조달 측면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거래 대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증권사 실적에서도 봤지만,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국내를 처음으로 추월했다”며 “하지만 주목할 점은 최근 코스피 거래대금도 심상치 않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월 13일 코스피 일간 거래대금은 17조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합산 25조 5000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였는데, 2024년 6월 14일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해외주식뿐만 아니라 국내주식 거래대금도 개선되며 브로커리지 수익이 또 한 번 힘을 받을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IB 업황도 개선되고 있으며 IMA 재논의는 증권사 대형화에 대한 정부 정책 방향성을 함의하고 있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공매도 금지, 금투세 도입 여부 등 그동안 증권업에 부정적인 이벤트가 많았으나 올 초부터 양상이 변화하는 모습”이라며 “거래량이 관건이긴 하나 대체거래소 설립도 증권사에는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최선호주로 한국금융지주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