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오늘 고위급 회담…'中경제 실세' 허리펑은 누구?

10일부터 스위스서 美재무장관과 회담
習측근 출신, 대외 소통창구 역할 맡아
중국식 시장경제 강조…“류허와는 달라”
  • 등록 2025-05-10 오전 7:01:00

    수정 2025-05-10 오전 7:01: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랜 측근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70)가 10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등과 만나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어려운 대화 상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사진=AFP)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 대표단을 이끄는 허 부총리를 집중 조명하면서 전임자인 류허 당시 국무원 부총리와 비교했다. 류 전 부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중국 대표단을 이끌었다.

류 전 부총리는 하버드 출신 경제학자로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췄으며 시장 자유화를 강조했다. 이와 달리 허 부총리는 샤먼대 경제학 박사 출신의 순수 국내파로 영어 구사에 능숙하지 못하다. 또한 허 부총리는 시 주석이 강조하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주장한다.

FT는 허 부총리에 대해 “전형적인 중국 관료”라면서 “우호적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강점에 대해 자부심이 있으며 냉철하다”고 평가했다.

컨설팅 회사 콘트롤리스크의 앤드류 길홀름 중국 분석 책임자는 “허 부총리는 아마도 미국 대표단에 더 어려운 대화 상대”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의 거래를 원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중국은 미국 보다 더 오랜 정치적 고통을 감수한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짚었다.

허 부총리과 시 주석의 인연은 시 주석의 고향인 푸젠성에서 시작됐다. 시 주석이 1985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지역 관료로서 권력 기반을 다졌는데, 이때 시 주석는 허 부총리의 상관으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2012년 시 주석이 총서기직에 오르면서 허 부총리는 고속 승진해 이후 국무원 핵심 부서인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에서 시 주석의 대표적인 외교정책인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주도했다. 그는 2023년 3월 시 주석이 3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국무원 부총리 자리에 올랐다.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의 닐 토마스 중국 전문가는 시 주석과 허 부총리의 긴밀한 관계가 미중 무역 협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토마스 전문가는 “이번 회담이 성공을 거두고 중국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기 위해선 시 주석을 개인적으로 잘 아는 이가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 부총리는 현재 중국 경제 실세이자 대외 소통창구로 통한다. 그는 존 월드론 골드만삭스 사장,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중국을 방문한 미 주요 기업인들과 수십 차례 회동했다.

FT는 허 부총리가 미중 고위급 회담에 앞서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차관),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 중국 대사 출신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미중 무역협상에 참여했던 인물들이다.

다만 시장에선 미중이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손쉽게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길홀름 책임자는 “이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최고위급에서 결정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처럼 제한적이고 불안정한 합의안을 다시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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