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추운 날씨 속에서 기침이 잦거나 흡연, 격한 활동 이후 가슴 통증이 갑자기 발생했다면 ‘기흉’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기흉은 비교적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예고 없이 나타날 수 있어 조기 인지와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기흉은 폐 표면에 생긴 작은 구멍을 통해 공기가 새어나와 폐와 흉벽 사이 공간에 공기가 차는 질환이다. 공기가 점차 늘어나면 폐가 제대로 팽창하지 못해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특히 새어나온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흉강 내 압력이 급격히 높아지는 경우 심장과 대혈관을 압박하며 반대쪽 폐까지 눌러 긴장성 기흉으로 발전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지윤 가톨릭대학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기흉은 초기에는 단순 흉통처럼 시작한다”며 “공기 누출이 이어지면 호흡 기능 저하와 순환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흉은 원인에 따라 자발성과 외상성으로 나뉜다. 자발성 기흉은 기존 폐질환이 없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일차성 기흉과 결핵, 폐기종,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 폐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발생하는 이차성 기흉으로 구분된다.
외상성 기흉은 교통사고나 낙상, 흉부 자상 등으로 폐가 직접 손상될 때 발생한다. 의료 시술이나 인공호흡기 사용 중에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기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이다. 한쪽 가슴이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 아프고 들숨 때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통증은 어깨, 등 쪽으로 퍼지기도 한다. 기흉의 범위가 작으면 증상이 경미할 수 있지만 공기가 많이 차면 숨이 차고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기흉은 재발률이 비교적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 치료 이후 관리도 중요하다.
기압 변화가 급격히 발생하는 환경에서는 기흉 재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기흉 병력이 있는 경우 스쿠버다이빙, 스카이다이빙, 파일럿, 승무원 등 직업적으로 항공 여행이 잦은 사람은 사전에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흡연은 재발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이 교수는 “기흉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치료 이후 관리까지 병행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며 “겨울철 갑작스러운 흉통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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