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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임기 때는 나라를 운영하고 부패한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남아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매우 즐기면서 하고 있다”며 “내가 하는 일은 정말 진지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1기 내각 때는 정책 수행 과정에서 백악관 및 행정부에서도 많은 반대에 부닥쳤지만 2기는 충성파들로 교체하면서 관세정책, 이민정책 등 자신의 구상을 충실하게 시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임기에서는 마크 주커버그, 제프 베조스 등 많은 억만장자로부터 친절한 환대를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베조스에 대해 “그는 100%다. 그는 훌륭하다”라고 칭찬했고 “주커버그도 훌륭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냥 더 높은 수준의 존중일 뿐이다”라며 “그들이 처음에는 저를 몰랐지만, 지금은 나를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중 미디어 소유주를 언급하며 “어느 순간 그들은 포기한다”고도 말했는데 디애틀랜틱 취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인물을 베조스라고 인식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주인 제프 베조스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특정 인물을 지지하지 않는 등 여러 조치를 했는데 지난해 3월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조스가 “진짜 일을 했다”며 칭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인터뷰에서 “3선 도전은 농담이 아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기업인 ‘트럼프 기업’은 최근 자사 쇼핑몰에서 ‘트럼프 2028’이라고 적힌 빨간 모자와 티셔츠도 팔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 기밀 정보를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 채팅방에서 지인들에게 부적절하게 공유해 논란이 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는 “그가 일을 잘 해낼 것으로 본다”며 변함없는 지지를 보였다. 이 인터뷰이 중 한 명인 제프리 골드버그 디애플랜틱 편집장은 헤그세스 장관이 실수로 시그널 채팅에 초대한 인물 중 하나이다. 골드버그는 이 사실을 폭로했지만, 채팅방에서 어떤 이야기를 남겼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는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내용은 군사기밀이 아니라고 부인한 이후, 이를 공개했다. 거기에는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정보 등이 포함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비판한 잡지와의 인터뷰가 성사가 된 경위도 세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디애틀랜틱은 별도 기사를 통해 그 과정을 상세히 서술했는데 원래 그들은 3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만나기로 한 주,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이 중 한 명인 애슐리 파커를 “급진 좌파 미치광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고, 인터뷰는 무산됐다. 이후 또 다른 인터뷰인 마이클 셰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나에게 좋은 글을 쓰지 않는다”면서도 전화상 인터뷰에 응했다고 한다.
이후 기사가 완성된 상태에서 백악관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동안 거절했던 대면 인터뷰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골드버그 편집장도 데려오라고 했다고 한다. 골드버그는 시그널게이트를 폭로했을 뿐만 아니라 그에 앞서 2020년 대선 때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전용사 비하 발언을 보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드버그를 “진정한 얄미운 놈”이라고 칭한 바 있다.
그는 이후 골드버그와 인터뷰를 진행하려는 이유에 대해 “호기심과 나 자신과의 경쟁, 그리고 애틀랜틱이 진실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인터뷰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그들이 트럼프에 대해 공정한 기사를 쓸 수 있을까”하면서 “(그렇지 않더라도) 뭐가 그렇게 안 좋을 수 있겠냐. 내가 이겼으니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