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지만 얕은 SNS 인맥..Z세대 '깊은 인간관계' 갈증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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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글로벌 젠지(GenZ) 리포트' ②
이데일리 ‘2025 젠지 인식조사를 위한 설문’
입시·취업 무한경쟁에 지친 젠지
48% "부모세대보다 불행' 답해
행복감 주는 것은 "좋은 인간관계"
경제적 안정·자아실현 등 뒤이어
  • 등록 2025-06-10 오전 6:00:00

    수정 2025-06-10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18~25세 젠지(Gen Z) 세대 2명 중 1명 이상은 부모세대보다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세대와 비교했을 때도 48.1%는 ‘덜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0대 청소년에서 하루아침에 성인의 역할을 기대받는 연령대에 진입하며 이들의 저변에 깔린 심리적 불안감에 취업난, 고물가 상황까지 더해져 이들의 행복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9일 이데일리의 ‘2025 젠지 인식조사를 위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행복에 대한 물음에 54.4%가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 ‘행복하다’라는 답변은 7.5%, 중립은 38.1%였다. 여성의 56%, 남성의 50%가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부모세대보다 행복하느냐’라는 질문에도 48.1%가 ‘덜 행복하다’고 답했다. 22.1%만 ‘더 행복하다’고 했다.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취업·직장 스트레스(50.4%) △경제적 어려움(49.8%) △학업·진로 고민(33.4) △정신적 건강(우울, 불안 등, 25.2%) △대인관계 문제(12.2%) 등을 복수로 꼽았다. 남녀차이는 없었지만 연령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취업전선에 뛰어든 2000~2002년생은 ‘경제적 어려움’과 ‘취업·직장 스트레스 ’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반면 대학에 재학 중인 연령인 2003~2004년생은 ‘학업·진로 고민’을 행복하지 않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지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어제까진 청소년이었지만 이젠 성인으로서의 역할 이행을 요구받는 세대다 보니 굉장히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세대적 특징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취업난이 심한데다 취업을 하더라도 고용안정이 불확실하고 고물가 부담에 서른이 넘어도 자립이 어려운 사회적 구조로 성인기로의 진입이 점차 유예되고 있다”며 “이런 생애발달단계 특성이 반영돼 (조사 대상 중) 가장 나이가 많은 2000년생이 ‘경제적 안정’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응답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도가 높다보니 ‘정신적 건강(우울, 불안 등)’으로 인해 ‘행복하지 않다’고 반응하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올해로 만 20세가 된 2005년생의 31.4%가 정신적 건강 문제를 행복하지 않은 근거로 삼았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이들에겐 어떤 처방이 필요할까. 이들은 ‘관계’에서 스스로 답을 찾았다. ‘나를 행복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59%가 ‘좋은 인간관계(가족, 친구, 연인 등)’이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경제적 안정(44.3%) △자아실현 및 성취감(27.4%) △건강한 몸과 마음(24.2%)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23.9%),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 19.6%) 등을 중복으로 선택했다.

김민 순천향대 청소년교육상담학과 교수는 “SNS 등의 발전으로 관계 확장성이 커졌지만 관계의 질은 좋지 않다”며 “관계에서 행복을 찾는 건 관계의 질에 대한 애착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가족과 친지, 학교, 직장 동료 등이 관계의 전부였다. 당시에는 관계의 확장과 질을 동시에 추구했지만 현재는 SNS 등을 통해 전세계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사람과의 접촉면이 좁아져 동성 간, 이성 간 세대 간 소통이 크게 줄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단절된 관계로 이들은 상대적인 열등감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젊지만 사실 정신건강은 노인세대에 못지않게 소진된 상태”라며 “이미 초중고 과정에서 과도한 경쟁과정을 거치며 소진돼 무기력한 상태에서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쉽게 번아웃되고 직장 등에서의 이직이 빈번하다. 기대와 스트레스 감수성도 높아 이전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2025 젠지 인식조사를 위한 설문 조사는 이데일리와 청년재단, 설문 업체인 오픈서베이가 5월 7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2000~2007년생 1519명을 대상으로 젠지(Gen Z) 세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 대해 설문조사(80%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6%포인트)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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