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계란에도 ‘옷 사이즈’가 붙었다. 왕란·특란 등으로 부르던 등급계란의 크기 표시가 ‘2XL·XL’ 등으로 바뀌고, 껍데기에 ‘1+’ 품질등급을 직접 찍은 제품도 판매처를 넓혔다.
1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껍데기에 품질등급을 표시한 계란이 지난 10일부터 전국 GS더프레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등급계란 생산업체 금강AF와 유통업체 GS리테일이 협업한 제품이다.
 | | 껍데기에 ‘1+등급’이 표시된 계란. (사진=축산물품질평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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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에 등급을 직접 표시하는 취지는 포장지를 벗긴 뒤에도 품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축평원은 올해 1월 관련 기준을 개정한 뒤 포장 공정을 갖춘 2개 업체에서 이를 우선 적용해 왔으며, 이번 협업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껍데기에 찍히는 품질등급은 계란의 신선도와 껍데기 상태 등을 평가한 결과다. 업체가 신청하면 표본으로 뽑은 계란을 검사해 1+·1·2등급을 부여한다. 자율 평가 방식이어서 등급 표시가 없다고 품질이 낮다는 의미는 아니다.
평가 과정에선 계란의 겉과 속을 함께 살핀다. 겉모양을 확인하는 ‘외관판정’, 빛을 비춰 내부를 들여다보는 ‘투광판정’, 계란을 깨 내부 상태를 살피는 ‘할란판정’을 거친다. 소비자가 매대에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내부 품질까지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 품질등급은 기존 껍데기 생산정보의 끝자리에 있는 사육환경번호와는 다르다. 사육환경번호는 닭이 어떤 환경에서 사육됐는지를 나타내며, 계란의 품질을 매긴 점수가 아니다.
 | | 계란 껍데기 표시 방식 변경 예시. 등급판정 여부를 나타내는 ‘판정’ 표시(왼쪽) 대신 ‘1+등급’ 등 구체적인 품질등급을 직접 표시하는 방식(오른쪽)이 올해 1월부터 일부 적용되고 있다. (자료=축산물품질평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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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의 품질등급 표시와 함께 포장지의 크기 이름도 달라졌다. 기존 왕란·특란 등의 명칭만으로는 어느 계란이 더 큰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변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2월과 4월 각각 소비자 1000명과 10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의견수렴에서도 이런 혼선이 확인됐다. 중량규격 명칭 개정안에 찬성하는 의견은 72.0%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이를 반영해 지난 5월 등급계란의 중량규격 명칭을 ‘2XL·XL·L·M·S’로 개편했다. 무게를 나누는 기준은 그대로 유지했다. 가령 기존 특란은 ‘XL’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한 알의 무게는 종전과 같은 60g 이상 68g 미만이다. 중량규격은 무게에 따른 구분으로, 신선도 등을 평가하는 품질등급과는 별개다.
새 명칭이 유통 현장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변경 후 6개월간은 기존 명칭과 병행 표시하며, 오는 12월부터는 새 명칭으로 표시한다. 축평원은 GS리테일과 함께 9월 한 달간 ‘계란 선택의 기준’ 캠페인을 열어 퀴즈 등으로 변경 내용을 알릴 예정이다.
박수진 축평원장은 “이번 협업으로 소비자들이 계란의 품질 정보를 더욱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 품질등급 ‘1+’와 새로운 중량규격 ‘XL’이 표시된 계란 포장지. (사진=축산물품질평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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