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관계자 "방사능 위험없다"…계곡물 권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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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폭파 진행
  • 등록 2018-05-25 오전 8:25:11

    수정 2018-05-25 오전 8:25:11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원산=공동취재단·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북한은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들을 차례대로 폭파해 폐쇄했다. 북한은 폭파에 앞서 취재단에 갱도를 답사해 눈으로 확인하도록 하고, 방사능 유출 위험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23일 저녁 원산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풍계리로 향한 외신 취재단은 24일 오전 6시가 넘어서야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의 재덕역에 도착했다. 원산역에서부터 재덕역까지 416km 거리를 기차를 타고 11시간 가량 이동한 셈이다.

취재단은 재덕역에 내려 1시간 30분 가량을 차를 타고 추가로 이동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앞에 도착했다. 취재단이 재덕역에서 핵실험장으로 21km를 이동하는 동안 북측 관계자들은 사진 촬영을 해서는 안된다고 누차 강조했다. 사진을 찍은 일부 기자들에게는 관련 사진 삭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오전 8시 19분쯤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입구에 도착한 취재단을 핵무기연구소 부소장 등 20여명의 관계자들이 맞았다. 부소장은 취재단에게 폭파에 앞서 폐기방법과 순서를 설명했다. 부소장은 폭파를 진행할 2번, 3번, 4번 갱도의 각각 특성에 대해 취재단에게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부소장은 “숫자 3으로 표기한 남쪽 갱도는 두개의 가지 갱도로 돼 있는데 핵시험들을 일시에 단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된 갱도다”며 “숫자 4로 표기한 서쪽 갱도는 위력이 매우 큰 핵실험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특별히 준비해 놨던 갱도”라고 설명했다.

취재단은 부소장의 사전브리핑 후 2번, 4번, 3번 갱도를 각각 사전 답사했다. 취재단이 폭파에 앞서 둘러본 갱도에는 입구에서 2m 가량 떨어진 지점에 폭약이 설치돼 있었다.

폭파는 2번 갱도, 4번 갱도, 3번 갱도 순으로 진행됐다. 취재단은 가장 먼저 2번 갱도 폭파를 보기 위해 갱도로부터 500m 가량 떨어진 관측소로 올라갔다. 북축 관계자는 오전 11시 폭파 직전에 취재단에 “촬영이 준비됐나”고 확인한 뒤 “3, 2, 1” 카운트다운을 한 뒤 폭파를 단행했다. 폭파가 단행되자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2205m의 만탑산을 흔드는 묵직한 굉음과 함께 갱도 입구에서 흙과 부서진 바위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취재단은 전했다. 폭파 직후 북측 관계자는 “전문가에 따르면 폭발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갱도 입구는 완전히 막혔다”고 전했다. 폭파 직후 일부 취재단이 현장 답사를 하기도 했다. 폭파 직후 가까이에서 본 갱도는 흙과 바위가 무너져 내리면서 입구가 완전히 봉쇄됐다.

2번 갱도 폭파 직후에는 오후에 폭파될 핵실험장 내 군용 막사에서 점심식사가 이뤄졌다. 식사 중 제비를 발견한 취재단이 “제비가 방사능에 민감하다던데”라고 말하자 북측 관계자는 “그만큼 방사능이 없다는 얘기”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또 조선중앙TV 기자는 취재단에 핵실험장 내 개울물을 마셔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 기자는 “파는 신덕 샘물은 PH 7.4 인데 이 물은 PH 7.15로 마시기가 더 좋다”며 “방사능 오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오후에 4번 갱도와 3번 갱도, 그 외 부대시설 폭파가 차례로 이뤄졌다. 오후 4시 17분쯤 군 막사 2개동 폭파를 끝으로 폭파가 마무리되자 북측 관계자는 “모두 성과적으로 끝났다”, “축하한다” 등의 말을 주고받았다.

폭파가 마무리되자 앞서 사전브리핑을 했던 부소장이 취재단 앞에서 성공적인 폐기를 확인하는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발표했다. 부소장은 성명을 통해 “핵실험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완전히 폐기하는 의식을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 북한의 주동적이며 평화애호적인 노력이 다시 한번 확증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핵실험장 폐기 의식은 이날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모두 마무리됐다.

취재단은 곧바로 재덕역으로 돌아가는 차량에 탑승해, 오후 6시 27분쯤 재덕역에서 원산역 열차에 올랐다. 취재단은 이날 오전 숙소와 프레스센터가 있는 원산 갈마 호텔에 도착해 이 같은 내용을 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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