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 달에 한 번 그댈 보는 날∼ 눈 깜짝하면 사라지지만~’. 한 대중가요의 노랫말이다. 얼핏 들으면 사랑 노래 같지만, 직장인들의 비애를 담은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터다.
2030세대 사회 초년생의 주머니 사정은 더 빠듯하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에 따르면 청년층(15~39세)의 연간 소득 증가율은 1.9%로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40대는 6.0%, 50대는 3.2%가 각각 늘었다.
사회 초년생(초보)들이 월급으로 시작할 수 있는 재테크 서적이 나왔다. ‘돈 나올 데가 월급밖에 없는 당신을 위한 진짜 쉬운 재테크’(이데일리)가 그것이다. 부제는 사회 초년생과 초보를 위한 월급 투자 시나리오다. 책은 말 그대로 ‘급여’로 시작 가능한 투자 방법들을 담았다.
 | LG전자 출신으로 지금은 재테크 강의업체 ‘코칭&컴퍼니’를 운영하는 저자 우용표 대표는 “재테크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꾸준함”이라며 “금방 큰돈을 만들 수 있다는 식의 유혹에만 넘어가지 않으면 된다. 일단 버티자. 그러면 당신의 날이 온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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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출신으로 지금은 재테크 강의업체 ‘코칭&컴퍼니’를 운영하는 저자 우용표(50) 대표는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SNS)에는 ‘돈 벌게 해준다’는 수많은 거짓말과 투자를 유혹하는 광고가 난무한다. 이들은 대부분 지갑이 얇은 사회 초년생들을 노린다”며 “힘들고 피곤한 사회 초년생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최적화한 솔루션을 제안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욜로’(YOLO·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 ‘플렉스’(FLEX·자기과시), ‘파이어족’(조기 은퇴), ‘세계일주’ 같은 트렌드를 따라가선 안 된다”면서 “결국 남는 건 반지하 주택 뿐이다. 자신의 위치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책은 월급만으로 꾸준하게 투자하고 목돈을 만들어 불릴 수 있는 가장 쉽고 기초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돈 나올 데가 월급밖에 없는 사회 초년생과 재테크 초보들에게 적합한 주식,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을 콕 짚어 알려준다.
특히 △200만~500만 원까지 월급에 따라 매월 어떻게 관리하고 투자할지 △목돈을 모은 후 어떻게 굴릴지 등을 예시 상품을 통해 쉽게 설명한다. 월급을 받는다면 빼놓을 수 없는 연말정산을 위해 꼭 필요한 통장(직장인 필수 통장 3종 세트)과 운영 방법, 전세 사기 예방법 등도 보여준다.
“초보라고 봐주지 않는다”, “재테크 측면에선 비혼이 최고의 선택”, “한국 주식 사면 호구” 등 실용적 조언도 건넨다. 투자의 핵심은 ‘한 방’이 아니다. 큰 돈을 버는 방법보다 재테크를 통해 선택하는 즐거움을 얻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라는 것이 우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젊은층 소비문화도 ‘요노’(YONO·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무지출 챌린지’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지금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잠시 포기하고 10년 뒤 친구들을 만났을 때 한 잔 살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보자”고 조언했다.
사회 초년생에게 추천할 재테크 한 가지를 물었더니 미국 S&P500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맞춰 수익과 손실이 결정되는 ETF 상품을 추천했다. 우 대표는 “자유롭게 지수를 응용해서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상품”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우 대표는 신작 출간을 기념해 오는 4월 5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북토크 ‘재테크 강연’을 개최한다. 2011년 펴낸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등극했던 우 대표는 다양한 재테크 코칭을 바탕으로 월급 생활자를 위한 최적의 재테크와 자산 관리 솔루션을 들려줄 예정이다. 예스24의 ‘사락’ 서비스를 통해 선착순 100명을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