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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신용 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건전성 규제가 대폭 강화되고 장기간 저금리가 유지되는 상황에 급격히 성장했다. 사모신용이란 펀드나 기업성장기구(BDC) 등 비은행 전문투자기관이 연·기금 및 개인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중견기업 등에 제공하는 대출을 뜻한다. 은행으로부터 차입하거나 공모채권을 발행하기 적합하지 않은 수준의 중견기업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다.
펀드와 BDC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이들에게 분기별로 일정 한도 내에서 환매를 허용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 예를 들어 분기별 순자산가치의 5% 이내에서 환매를 허용하며 만기일까지 돈이 묶이지 않도록 일정 수준의 유동성을 보장한 것이다.
사모신용이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기업이다. 매달 구독료가 꼬박꼬박 들어오는 구조여서 현금흐름이 예측 가능하고 대출 원리금 상환이 안정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2015년 말 80억 달러였던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 잔액은 2025년 말 5000억 달러까지 늘어 전체 대출의 19%를 차지하게 됐다.
이 같은 사모신용 시장의 악화로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환매 요구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블랙록이 운영하는 펀드에서 환매 요구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만기까지 비유동 자산인 대출 자산에 개인투자자들에게 분기마다 허용된 환매로 인해 유동성 압박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은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로이터(Reuters)는 현 상황을 두고 차입 기업들의 부실 현상보다는 비유동 자산 기반 펀드의 유동성 제약과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사모신용은 서브프라임보다 레버리지가 낮고 구조가 덜 복잡하며 환매 가능한 개인 대상 펀드가 전체 시장의 6%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2008년 수준의 위기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자를 즉각 지급하는 대신 원금에 얹어 갚는 ‘PIK(Pay-in-kind)’ 방식 대출 비중이 2023년 6.6%에서 2025년 8.0%로 올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할 만 하다. 이자도 못 내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일각에선 그간 대출 심사 기준이 느슨하고 낙관적 가정이 팽배했던 만큼 신용 사이클이 본격적인 수축 구면에 접어들면 예상보다 훨신 큰 손실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감독당국의 부재 역시 위험 요인이다. 사모신용은 감독 당국의 관리 사각지대에 있어 누가 얼마를 어디에 투자했는지, 레버리지가 어느 수준인지 집계할 데이터 인프라 자체가 없다. IMF가 각국 금융당국에 데이터 격차 해소와 체계 강화를 촉구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때 부채담보부증권(CDO) 익스포저를 아무도 정확히 몰랐던 것과 닮아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 연구원은 “IMF는 사모신용 시장에 대해 보다 선제적인 감독·규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각국 금융당국이 데이터 격차 해소와 보고 요건 강화를 통해 핵심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사모신용 펀드, 해당 펀드 투자자, 레버리지 제공기관에 대한 보고 체계를 강화해 모니터링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또 “특히 개인투자자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환매위험 관련 유동성과 행위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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