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그리스 유로존 이탈 가능성 9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이탈할 가능성이 90%까지 높아졌다고 씨티그룹이 전망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설이 갈수록 힘을 얻는 형국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앞으로 12~18개월 안에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확률이 90%라고 밝혔다. 이는 종전 예상치인 50~75%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씨티그룹은 향후 2~3분기 안에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크고, 특히 내년 1월1일부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떠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이 같은 전망의 배경으로 유럽 주변국들의 경기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고, 금융시장이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는 유로존 전체로 퍼져 역내 국가들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경기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는 현재 그리스의 경제 개혁 이행 상황에 대해 실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실사 결과가 나오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속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