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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근 서울대 교수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세미나 강연을 통해 “지금까지 회계는 의사·가치 평가 유용성이 중요했지만 이해관계가 다양하게 얽히면서 이를 조정해 확인·감독하는 역할이 커졌다”며 “사회 변화 촉매로서 회계를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곽 교수는 상장기업에 대한 외부감사 강제화가 미국 대공황 이후 시작됐다고 봤다. 그는 “투명한 회계시스템 부재로 부실한 회계수치, 이익 부풀리기가 만연하자 주식가격이 내재가치와 동떨어진 거품이 형성됐다”며 “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는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공시와 재무보고 규정을 확립하고 회계기준과 회계감사기준을 제정했다”고 소개했다.
이해관계 많은 기업은 오히려 스스로 외부 감사 받은 경우도 있다. 그는 “영국의 경우 2004년 외부 감사 대상의 매출액과 자산 기준을 낮췄는데 감사를 계속 받은 기업은 시장에 좋은 시그널을 보내면서 신용등급 올라갔다”며 “한국에서도 외부 감사 대상이 아닌데 외부 감사를 자발적으로 수용한 기업 이자비용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건강한 회사가 외부 감사인 인증을 받아 정보를 제공할수록 평가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에 대한 회계 통제의 정착 방안에 대해 “정보 새산과 공시에 대한 규제는 강화하고 기업은 효율·이익 중심에서 벗어나 도덕 윤리·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문가 주의가 확립돼 회계 통제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교수는 또 “현재 지정 제도처럼 일정 조건에 해당하는 회사에 대한 자유 수임 제한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전 예방 측면에서 감사인 지정 제도도 고려해야 한다”며 “수요자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추가 감사를 요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 회장은 또 “회계 투명성이 낮으면 결국 해외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부담이 생긴다”며 “공시제도 강화와 실무자 추가 정보 요구 등의 제언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