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을 모아 한표"…美우주인 '트럼프 vs 해리스' 누구 찍을까

ISS 머무는 스타라이너 우주인 부재자 투표 신청
"해리스·트럼프 경쟁하는 대선에 한표 행사해야"
지구 귀환 늦어져 '우주인 유권자'로 소중한 한표 행사할 듯
  • 등록 2024-09-14 오후 6:14:50

    수정 2024-09-14 오후 6:14:5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기술적인 문제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발이 묶여 지구 귀환이 늦어지고 있는 미국 보잉사의 ‘스타라이너’ 우주인들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부재자 투표에 나서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전망이다.

NASA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오른쪽)와 수니 윌리엄스가 13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AP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ISS에 머무는 스타라이너 우주인 배리 부치 윌모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1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시민에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하는 이번 대선에 한표를 행사하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420㎞ 상공에서 윌모어가 부재자 투표를 실행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가 ‘우주인 유권자’가 된 것은 애초 8일만 ISS 체류하려던 일정이 기술적 문제로 8개월로 연장된 탓이다.

윌모어와 함께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에 온 미 해군 조종사 수니타 윌리엄스는 문제가 생긴 스타라이너가 지난 6일 자신들을 태우지 않고 지구로 귀환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지난 6월 5일 발사된 스타라이너는 이튿날 ISS에 도킹했으나 비행 과정에서 헬륨이 누출되고 기동용 추력기 일부가 작동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스타라이너 귀환 시점을 계속 미루면서 자료 수집 및 분석을 진행한 끝에 우주인을 태우지 않은 채 스타라이너만 지구로 귀환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결국 스타라이너는 지난주 우주인 없이 지구로 돌아갔고, 윌모어와 윌리엄스의 체류일정은 8개월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NASA는 우주비행사들의 귀환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이스X의 드래건은 오는 24일 ISS로 떠나 자체 임무 수행을 마친 뒤 내년 2월 ISS에 체류 중인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태우고 돌아올 계획이다.

스타라이너는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떠난 첫 유인 시험비행에서 성공할 경우 드래건과 함께 NASA의 ISS 수송선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결국 무인으로 지구에 돌아오게 되면서 NASA와 보잉에 큰 부담을 주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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