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시설 운영제한 ‘조용한 일요일’…상인들 "대체 언제 끝나나"

22일 교회·대학가 상권 문닫거나 파리 날려
상인들 "매출 크게 줄어서 당장 생계도 곤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무기력하고 막막"
"정부 소상공인 위한 실질적 지원책 절실"
  • 등록 2020-03-22 오후 4:57:13

    수정 2020-03-22 오후 4:57:13

[이데일리 손의연 공지유 하상렬 기자] “교회 예배를 중단하는 건 맞다고 생각하지만 먹고 살기 어려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자영업자들이 상권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일요일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나 교회 주변 점포들은 각각 개강 연기와 예배 중단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상인들은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집단시설 운영을 제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소상공인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산한 거리 모습. (사진=공지유기자)
“예배 중단은 맞지만…코로나 사태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한숨

22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한 대형교회 인근 상가. 평소 일요일이라면 사람들이 붐빌 시간이지만 식당가는 한산했다. ‘코로나 사태로 휴업한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문을 열지 않은 가게도 있었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의 “향후 보름동안 종교·실내체육·유흥시설의 운영을 중단해달라”는 강력 권고에도 예배를 강행한 일부 교회가 있었지만, 해당 지역 교회 주변은 인적이 자취를 감췄다.

한 순댓국집 종업원 A씨는 “사장님이 교회를 다녀 원래 예배가 끝나면 사람들이 식사하러 많이 찾아왔다”면서 “교회가 인터넷 예배로 전환한 다음 일요일에 전혀 손님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동구의 또 다른 교회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이 교회가 예배를 중단한지 한 달 정도 된 거 같은데 평소 일요일 매출에서 30~40%가량 줄었다”며 “국민들 건강이 염려되니 예배를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사태가 언제 끝날 지 모르니 답답하긴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교회 앞 한식집 사장 김모씨는 “어제, 그제 5만원도 못 팔았고 최근 10만원 이상 팔아본 적이 없다”면서 “곧 가게세를 내는 날인데 가게 문을 닫아야할 지경이라 너무 걱정스럽다”고 울상을 지었다.

카페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요일 예배가 끝나면 카페를 찾는 단체 손님이 많은데 최근엔 일요일 매출이 없다시피 하다. 서울시 노원구 한 카페에서 일하는 한모씨는 “카페 인근에 교회가 두 곳이 있어 일요일 오후엔 단체로 카페를 찾는 중년 여성분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번 달엔 그런 손님도 없고 교회에서 오는 테이크아웃 손님도 없어 매출이 30% 정도만 나오는 거 같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개강연기·예배 중단이 문제 아니야…그저 빨리 끝내야”

개강이 계속 연기되자 대학가 상인들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 근처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매출이 80% 줄었다”고 혀를 찼다. 코인노래방에서 확진자가 나와 요즘은 더더욱 손님이 없다고 했다.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만난 옷가게 사장 김모씨는 “세계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이해하지만 요즘은 외국인 관광객도 안 와 하루에 많아 봐야 티셔츠 2장 파는 정도”라고 인상을 찌푸렸다.

이들은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개강을 미루거나 교회 예배를 중단하는 것이 필요한 대처라면서도 당장 생계 곤란은 자신들이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문제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소상공인 대출을 신청하려고 해도 조건과 기간 등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정씨는 “소상공인 대출도 알아봤지만 현재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서 많이 밀려 있는 상태라 들었고 우린 해당되지 않을 듯하다”면서 “소상공인 대출도 결국 빚이고 갚을 수 있을 상황이 될지 모르니 부담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이대 앞에서 구두가게를 하는 사장 정모(52)씨는 지난달 20일 소상공인 대출 신청을 했다. 그는 “당장 돈이 필요한데 대출금이 나오려면 한 두달 걸린다더라”면서 “주변 상인들이 3월에 신청하기도 했는데 이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성동구 음식점 대표 B씨는 “사태가 더이상 길어지지 않기를 제발 바랄 뿐”이라며 “종업원을 한 명 줄여야 할 정도로 어려워 요새 밤잠을 설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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