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완승, 휴대폰업계 격변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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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빌리거나 디자인 확 바꾸거나..득실 극과극
윈도폰 대안 부각..스마트폰 지형도 재구성될듯
  • 등록 2012-08-27 오후 1:23:15

    수정 2012-08-27 오후 1:23:15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애플의 완승으로 끝난 미국 법원의 특허소송은 삼성전자라는 기업을 넘어 글로벌 휴대폰 산업 전체를 거대한 격변 속으로 몰아넣는 일대 사건이 될 전망이다.

애플과 세계 휴대폰시장을 양분해온 삼성전자는 사실상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다. 그런 삼성이 애플과의 소송에서 패배함에 따라 HTC와 구글 모토로라모빌리티, 아마존닷컴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기업들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들은 이제 애플의 다음번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 잡혀 있다.

26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번 애플의 승리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모든 스마트폰 디자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안드로이드 진영 외에도 모서리가 둥글고 유리로 덮인 전면부 디자인, 애플과 유사한 어플리케이션 배치를 가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만드는 소니와 레노보 등도 유사한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들 스마트폰, 태블릿 업체들은 삼성이 침해했다고 판정받은 애플 디자인과 모바일 특허들을 로열티를 주고 빌리는 라이센스 계약을 맺거나 이 특허를 피해갈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야할 상황이다. 모간 리드 경쟁기술협회(ACT) 집행이사는 “이제 업계는 특허 라이센스를 얻거나 새로운 기술로 혁신하는데 바빠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분기별 스마트폰 운영체제별 시장점유율 (자료=IDC)
실제 삼성전자는 호주와 독일에서도 ‘갤럭시탭10.1’의 애플 특허 침해로 판매금지 조치를 당한 뒤 일부 기능을 새 기술로 대체해 판매를 재개한 바 있다. 또 오는 29일 독일에서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노트2’부터는 이번에 특허 침해 판결을 받은 바운스백(화면을 맨 아래로 내렸을 때 다시 튕겨져 올라오는 기술)을 다른 우회기술로 바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이것이 소비자들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혁신에 따른 비용이 소비자의 몫으로 전가될 수 있는데다 혁신을 부담스러워 하는 기업들은 제품 개발 자체를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허 라이센스 확대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좁힐 수 있다.

크리스토터 말렛 MDB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이 지게 된 배상금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적 비용의 문제”라며 “애플과의 분쟁을 두려워하는 휴대폰업체들이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 OS를 탑재한 윈도폰이 애플 공세를 피할 수 있는 제3의 대안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윈도 OS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5.2%에 불과하다. 안드로이드 예상점유율 61%와 애플 iOS의 20.5%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그러나 IDC는 최근 MS와 노키아가 손을 잡아 윈도폰은 오는 2016년까지 연평균 46%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애플의 승리는 이에 더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소비자들을 크게 만족시키지 못했던 윈도폰이 조만간 발표될 윈도8를 계기로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변수이지만 MS측도 이번 평결에 따른 반사이익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배심원 평결이 전해진 직후 빌 콕스 MS 윈도폰 마케팅담당 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윈도폰 전망은 매우 밝다”며 기대섞인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알 힐와 IDC 애널리스트는 “아시아지역 OEM(주문자생산)업체들에게 이번 판결은 안드로이드에 쏠렸던 지형도를 다시 재구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구글과 MS의 OS가 개발자 생태계 형성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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