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는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3차 지역 예선 이후 지적돼 온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와 관련, 경기장 잔디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콘서트 등 문화행사에는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외하고 대관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그간 △하이브리드 잔디 도입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잔디관리시스템’ 도입 △보식용 예비물량 확보를 통한 신속복구체계 구축 등 잔디보호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기록적인 폭염 등 기상 이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그라운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이 있어 대관방침을 변경할 예정이다.
| (자료=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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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K-팝(Pop)’ 콘서트 관람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있고, 현재 서울에 2만명 이상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이 없어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외한 부분 대관만 허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조성돼 있는 한지형 잔디(생육적온 15~24℃)의 특성을 고려하고, 올해와 같은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하절기에는 잔디사용을 자제하도록 관련 기관과도 협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21~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 예정인 아이유콘서트는 이미 티켓 전석(약 10만장)이 매진된 상황에서 성급히 취소시 행사 주최측의 손해와 콘서트를 즐기고자 하는 시민·관광객들의 많은 불편이 예상돼 정상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행사 주최측에서도 축구경기의 잔디보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잔디 그라운드 내 가설무대 미설치 등 잔디보호를 위해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시설공단에서는 추석 연휴기간중에도 훼손된 잔디를 긴급히 보수·정비해 밀도가 낮아진 잔디 상태를 정상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잔디밀도가 약 60%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기온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기부터는 잔디밀도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라크와의 국가대표 A매치 경기(10월 15일)에 지장이 없도록 추석 연휴기간 및 이후에도 잔디복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시와 시설공단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이라크전을 대비, 최대한 잔디 보강 후 축구경기 관리자들과 합동으로 그라운드 컨디션 점검할 예정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그라운드석을 제외한 문화행사 대관 조치 시행은 물론 잔디 상시 정비 및 신속 복구로 축구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축구팬들과 공연팬들의 입장을 절충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 끝에 얻은 결론으로 축구팬과 공연팬들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