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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세종이전은 새 정치질서 결단…여의도는 국민께”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약속한 대로 낡은 정치의 상징이 되어버린 여의도 국회 시대를 끝내고 국회 세종 시대의 새로운 문을 열겠다”며 “국회의 세종 완전 이전은 단순히 공간을 옮기는 차원이 아니다. 정치의 중심을 지방으로 옮겨 국토 균형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고 효율적 국가 운영을 위한 새로운 정치 질서를 열겠다는 결단”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여의도 국회 부지는 국민께 온전히 돌려 드리겠다”며 “서울의 심장부, 여의도를 정치의 진지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과 문화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으로 다시 디자인하겠다. 시민과 청년, 미래 세대가 자유롭게 공유하는 열린 광장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위해 국회가 옮겨간 후 부지 활용 방안을 다룰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민환원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권 위원장은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완전 이전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그는 “세종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의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며 “우리는 법률과 예산으로 이를 뒷받침해 왔으며 향후 대통령 집무실 세종 완전 이전까지 염두에 두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해 왔다”고 말했다. 세종 대통령 제2집무실은 올해 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6월 대선을 앞두고 각당, 특히 구야권 대선 주자들은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대통령 집무실·국회 이전 공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는 충청 표심을 노리고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를 포함한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완전히 옮기겠다며 천도 논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주요 경선주자들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다시 옮기겠다는 홍준표 후보 정도를 제외하면 민주당 주자보다 신중하다.
권 위원장은 이날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믿는 자유진영이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오늘 국민의힘은 당의 문을 다시 활짝 열겠다. 잠시 당을 떠났던 분, 다른 정당에 몸 담았던 분들,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을 앞두고 세 규합, 특히 반(反) 이재명 빅텐트 구축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특정인의 입당·복당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며 각 지역 당원협의회에서 입당·복당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과학·기술계를 겨냥한 공약도 내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양과 질을 모두 높이겠다”며 △R&D 예산 비중 5%대 확대 △인공지능·반도체 등 전략기술 10조 원 규모 투자 △이공계 우수 대학원생 장학금 1만 명 지원 △R&D 예비타당성 조사 폐지 입법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