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양자 컴퓨터 경쟁서 중국에 뒤처질 수 없어" 경고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성명
"中 전략적 기습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트럼프 행정부에 양자 연구 투자 확대 촉구
  • 등록 2025-04-29 오전 7:48:03

    수정 2025-04-29 오전 7:56:2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은 미국이 중국과의 양자 컴퓨터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겸 사장이 지난 2월 17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정부 청사에서 폴란드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미스 사장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는 양자 컴퓨팅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경제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미스 사장은 “대부분은 여전히 미국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중국이 미국과 동등하거나 심지어 앞설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결코 뒤처지거나 더 나아가 경쟁에서 완전히 패배하는 상황을 맞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MS 측의 이러한 발언은 양자 컴퓨팅 분야에 대한 대형 기술 기업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CNBC는 분석했다. 양자 컴퓨터는 인공지능(AI) 혁명에 필적할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스미스는 트럼프 행정부에 △양자 연구 자금 지원 확대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 법 갱신 △미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양자 컴퓨터 테스트 프로그램 확장 등을 촉구했다.

또 그는 △양자 기술에 필요한 수학·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확대 △양자 기술 박사학위 소지자의 이민 신속 처리 △미국 내 양자 컴퓨터 부품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정부 구매 확대도 요구했다.

MS 측은 중국이 미국을 제치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국가 안보가 위협받을지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국가안보국(NSA) 연구 책임자인 길 에레라 국장은 “중국이나 다른 적대국이 양자 컴퓨터를 먼저 개발하면 은행 거래의 암호가 깨져 사생활 보호가 무너질 수 있으며, 미국의 핵무기 시스템 관련 기밀이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빅테크 업계에서 양자 컴퓨터 개발 경쟁은 가속화하고 있다. MS는 지난 2월 ‘마요라나(Majorana)’라는 새로운 양자 칩을 발표하며 “프로토타입 개발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물질을 발명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작년 ‘윌로우(Willow)’라는 장치를 공개하며, “기존 컴퓨터로는 우주의 나이보다 더 오래 걸릴 문제를 5분 만에 해결했다”고 성과를 발표했다.

일반 컴퓨터가 0 또는 1의 비트로 계산을 수행하는 것과 달리 양자 컴퓨터는 확률에 따라 0과 1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큐비트(qubit)’를 사용한다.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터가 거의 무한한 경우의 수를 가진 문제, 일례로 복잡한 화학 반응 시뮬레이션이나 물류 경로 최적화 등을 해결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양자 컴퓨터는 아직 상용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실질적으로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MS가 개발한 마요라나 칩은 8개의 큐비트를 탑재하고 있으며, 회사 측은 상용화를 위해 최소 100만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용화 가능성을 논의하기에 앞서 수백 개 큐비트 수준의 장치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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