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해외서 길러요” 글로벌 농장 어디 될까

농식품부, 해외전략작물에 배추·무 추가
민간서 해외농업개발 시 다양한 지원 가능해져
중국·인도네시아 등 가능한 국가로 거론
거리 가까우면서도 여름에 국내 반입 가능토록
  • 등록 2025-01-25 오후 4:04:22

    수정 2025-01-25 오후 5:05:00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이 반복되면서 정부가 대응책 중 하나로 ‘해외농업개발’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배추·무를 해외에서 재배하고, 가격이 크게 오를때 수입을 해오는 방식이다. 어떤 나라에서 실제로 재배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18일 오후 전남 장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장성비축기지를 찾아 배추와 무 비축 및 출하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농식품부)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최근 해외전략작물에 배추·무를 추가했다. 해외전략작물에 지정된 품목은 민간에서 해외농업개발을 할 때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해외농업개발은 국내 종자로 해외에서 농사를 짓는 방식이다. 국내 수급이 불안할 땐 이들 물량을 ‘반입 명령’을 통해 국내로 수입해 온다. 국내에 반입을 해 올때 생기는 손실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보상을 해 준다. 2023년 기준 총 22개국에서 66개 기업이 참여해 추진 중이다.

다만 그동안 해외농업개발은 곡물·유지류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전략작물에 지정된 품목은 밀·콩·옥수수·대두·귀리·오일팜·카사바 등이 있었다. 국내 반입량 기준 해외에서 가장 많이 개발되고 있는 상위 3개 품목은 옥수수, 대두, 귀리 등이다.

배추·무도 전략작물로 지정이 되면서 앞으로 기업이 해외농업개발을 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민간 유통업체 등에서도 배추·무의 해외농업개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이상기후에 따라 수급 불안이 반복되면서 안정적으로 조달받기 위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부 기업에서는 직접 해외 등에 시장조사를 나간 곳도 있다.

배추·무의 해외 농업개발에 있어서 주요 고려 사항은 우선 거리다. 국내 반입에 따른 물류 비용이 많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지의 고도가 어느정도 높아야 하며, 국내에서 주로 배추·무 공급 부족이 생기는 여름에 생산이 잘 되는 재배 적지가 있는지도 중요하다.

현재 거론되는 국가로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이 있다. 중국은 자국 내에도 김치 업체가 많기 때문에 배추를 재배하는 지역이 여럿 있다.특히 산동성 지역에서 배추 재배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배추 가격이 급등했을 때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오기도 했던 만큼 해외 농업 개발에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일부 농업법인에서 6번재로 큰 섬인 수마트라 섬에서 이미 배추를 생산하고 있는 지역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농식품부는 올해 중 연구용역을 통해 배추·무의 구체적인 해외농업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적정 재배지역부터 적합한 종자, 재배하는 방법, 국내 수입 방안 등 해외농업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담을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무의 해외농업개발 지원에 필요한 제도는 다 갖춘 상태”라며 “실제로 민간 기업에서 실행을 하기 위한 어려움들에 대해서 정부에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올해 중 해외농업 모델을 만들어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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