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갑부들이 최소 3억원 이상 투자하면 유럽 거주권을 주는 것이다. 영주권은 아니지만 여행이나 거주기간 제한이 없어 사실상 영주권과 같은 효력을 발휘한다. 중국인 ‘큰손’들도 투자와 비상사태 때 유럽을 탈출구로 활용할 수 있어 유럽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셜플랜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경제를 재건했던 미국의 계획을 뜻하는 단어다. 중국이 경기침체의 늪에 빠진 유럽을 구원하는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유럽국가들이 중국의 대규모 투자의 대가로 거주허가증(residence permit) 일종인 골든비자를 내주며 중국 자산가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포루투갈에 9억 유로의 부동산 투자자금이 몰렸다. 재정위기 여파로 침체했던 포르투갈 부동산 시장이 부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투자자금이 20억유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헝가리는 자국 국채에 25만유로(약 3억4000만원)를 투자하면 황금비자를 준다. 키프로스는 30만유로, 그리스는 25만유로, 몰타에선 22만 유로면 거주비자를 발급한다. 3억원 정도만 투자하면 유럽에서 거주 이전의 자유를 얻는다는 얘기다.
라트비아나 스페인 등 재정이 부실한 다른 유럽국가도 대부분 이런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스페인은 현재까지 발급된 황금비자 134건 중 3분의 1이 중국인이며 신청자 수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실제 포르투갈에서 중국인을 상대로 100여채가 넘는 부동산을 팔았다는 한 중개인은 “중국인의 부동산 투자는 본국에서 뭔가 잘못됐을 때 바로 비행기를 타고 빠져나오기 위한 것으로 ‘탈출로’를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중국인의 유럽 자산투자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안나 고메스 포루투갈 사회당 당원은 “이런 식의 투자유치는 국적을 할부판매하는 것”이라며 “EU의 가치와 사회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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