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美 한국인 구금 우려 커…필요시 직접 워싱턴 간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가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우리 국민이 대거 체포, 구금된 사태에 대비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6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본부-공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조지아공장에서 총 475명이 구금됐고, 이중 한국인은 3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매우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본부-공관 합동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 장관은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체포된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서 오늘 저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였고, 본부와 재외공관이 관련 동향을 신속하게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 사건이 알려진 직후에 대통령께서는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 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면서 “또한 주 미국 대사관과 주 아틀란타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이번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을 하도록 직접 지시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제(5일)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조셉 윤(Joseph Yun) 주한 미국대사대리에게 우리의 우려와 유감을 전달하였고, 우리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외교부는 산업부, 경제단체 등 기업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총체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조 장관은 “주 미국 대사관에서도 미국의 국무부, 국토안보부 등을 대상으로 적시에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고, 주 아틀란타 총영사관에서도 현지 당국과 주 정부에 계속 소통 중”이라며 “무엇보다도 주미국대사관 총영사가 현지에 급파되어 주 아틀란타 총영사관과 함께 현장대책반을 설치하여 현지에서 총력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오늘 회의에서 논의하겠지만, 외교부 본부에서 신속하게 고위급 관계자가 현장에 파견되는 방안, 또한 필요하면 제가 워싱턴 D.C.에 직접 가서 미 행정부와 협의를 하는 방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회의를 통해서 지금까지 파악한 상세한 내용을 공유하고 점검하고, 향후에 어떻게 영사 조력을 제대로 할 것인지, 대책은 무엇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