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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시사저널 의뢰로 지난 18~19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표 대 김문수 장관의 양자 대결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 김 장관은 46.4%를 기록해 이 대표(41.8%)를 앞섰다. 김 장관은 이러한 지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묵을 지키며 조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장관의 지지율 강세는 12.3 비상계엄과 윤 대통령 탄핵 논란 등 보수 진영의 위기 속에서, 파이터 기질을 가진 리더로 평가받으며 지지층을 결집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보수 진영 지지자들 사이에서 ‘윤 대통령을 지켜줄 적임자’로 김문수가 낫지 않겠냐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 장관과 유사한 강성 행보를 보이는 윤상현 의원은 5선 중진임에도 불구하고 대권 후보로 언급되지 않고 있다. 윤 의원은 김 장관이 비상계엄 관련 사과를 거부했던 국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비상계엄 선포는 고도의 정치적 통치 행위”라며 윤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두둔하며 찐(찐윤석열)윤계 행렬에 동참했다. 또한, 지난 6일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관저 앞에 집결한 여당 의원 40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윤 의원과 김 장관 간의 체급 차이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 지사 두 번, 국회의원 세 번을 역임한 김 장관의 경력과 윤 의원의 경력 차이가 체급과 인지도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이 잇달아 보수 집회를 방문하는 것도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것보다는 강성 보수층의 지지율 흡수를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윤 의원이 시위 현장에서 지지층 결집을 유도해도 비슷한 행보를 이어간 김 장관과 체급과 인지도에서 밀려 지지자를 확보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정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