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돼지고기의 유혹…투기판으로 변한 콩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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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롄 거래소서 콩 선물 올들어 40% 급등
  • 등록 2016-06-16 오전 9:45:12

    수정 2016-06-16 오전 9:49:26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중국에서 콩 가격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수요는 느는데 공급은 불안정한데다 단기 수익을 노린 투기꾼이 몰리면서다. 자칫하다간 중국 곡물시장이 투기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중국 다롄상품거래소(Dalian Commodity Exchange·DCE)에서 거래되는 콩 선물가격은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3배, 올들어서만 40% 넘게 치솟았다고 월스트리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올 초 철광석을 포함한 금속 투기 열풍이 불었다.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곡물쪽으로 투기수요가 몰리면서 콩 가격이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왕 청치앙 뉴에라퓨처스 애널리스트는 “곡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콩, 밀 등이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롄 거래소에 지난달 거래된 콩 선물만 2500억달러 어치다. 양으로치 면 약 6억톤 규모다. 중국의 연 콩 소비량의 9배 수준이다.정상적 거래는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콩의 주산지인 남아메리카의 작황이 부진하다는 소식에 투기성 거래가 급증하자 다롄 거래소는 투자자를 끌어들이려 낮췄던 거래 수수료를 높이기도 했다.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9월 인도분 콩 선물 값은 이달 2일 이후 15%나 급등했다.

곡물가격의 상승은 금속과는 달리 수급상황이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콩 선물 값 상승의 배경에는 수요증가도 한몫하고 있다. 콩은 돼지나 소, 닭의 사료용 곡물로 인기가 높다. 동물이 원하는 영양이 풍부해서다. 중국의 육류소비가 늘어나면서 사료용 콩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기상이변 탓에 콩 공급은 줄어들 전망이다. 엘니뇨 현상으로 콩 주요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에 이상 폭우가 이어지면서 작황에 타격을 받았다. 미국 농부무는 내년 8월까지 전 세계 콩 재고가 8.3%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 콩값도 고공 행진 중이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T)에서 거래된 대두박(soybean meal) 값은 올들어서 55% 급등했다.

최근 돼지고기를 포함한 육류의 강세는 곡물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 지난주 7일 기준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선물시장에서 돈육(hog) 선물·옵션 거래량은 5만7205계약으로 올 들어 20%가량 급등했다. 중국에서 돼지 사료로 쓰는 옥수수값이 뛰자 축산농가가 돼지 사육두수를 줄이면서 돼지고기 생산량이 급감한 반면 수입은 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미국산 돼지고기를 작년보다 5% 이상 더 수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돼지나 소고기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 축산농가가 사육두수를 늘리려 할 가능성이 커진다. 자연스레 곡물 수요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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