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롄상품거래소(Dalian Commodity Exchange·DCE)에서 거래되는 콩 선물가격은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3배, 올들어서만 40% 넘게 치솟았다고 월스트리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올 초 철광석을 포함한 금속 투기 열풍이 불었다.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곡물쪽으로 투기수요가 몰리면서 콩 가격이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왕 청치앙 뉴에라퓨처스 애널리스트는 “곡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콩, 밀 등이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콩의 주산지인 남아메리카의 작황이 부진하다는 소식에 투기성 거래가 급증하자 다롄 거래소는 투자자를 끌어들이려 낮췄던 거래 수수료를 높이기도 했다.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9월 인도분 콩 선물 값은 이달 2일 이후 15%나 급등했다.
국제 콩값도 고공 행진 중이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T)에서 거래된 대두박(soybean meal) 값은 올들어서 55% 급등했다.
최근 돼지고기를 포함한 육류의 강세는 곡물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 지난주 7일 기준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선물시장에서 돈육(hog) 선물·옵션 거래량은 5만7205계약으로 올 들어 20%가량 급등했다. 중국에서 돼지 사료로 쓰는 옥수수값이 뛰자 축산농가가 돼지 사육두수를 줄이면서 돼지고기 생산량이 급감한 반면 수입은 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미국산 돼지고기를 작년보다 5% 이상 더 수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돼지나 소고기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 축산농가가 사육두수를 늘리려 할 가능성이 커진다. 자연스레 곡물 수요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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