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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의 악성도는 통상 글리슨 점수로 알 수 있는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경우 10점 만점에 9점(등급 그룹 5)으로 특정됐다고 사무실 측은 전했다. 대부분 전립선암은 초기에 발견되나 바이든 전 대통령은 4기에 해당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진단된 23만6659건의 전립선암 사례 중 70%는 암이 퍼지기 전에 진단을 받았다.
뉴욕대 랑곤 메디컬센터의 비뇨기과 전문의 허버트 레포 박사는 “글리슨 점수 9점은 고위험에 해당하지만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라도 5~10년, 그 이상도 생존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난 10년간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에 있어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줄곧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난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나의 아내인)멜라니아와 나는 바이든의 최근 의료 진단 소식을 듣고 슬퍼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질(바이든의 아내)과 가족에 우리의 가장 따뜻하고 정성 어린 안부를 전하며 조가 빨리 성공적으로 회복하기를 기원한다”며 쾌유를 빌었다.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 또한 “더그(해리스의 남편)와 나는 바이든의 진단 소식에 슬픔을 표한다”면서 “조는 투사이며, 그의 삶과 리더십을 정의하는 힘, 회복력, 낙관주의로 이 도전에 맞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신체적 건강과 인지 능력은 지난해 대선 선거운동 전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재임 당시에도 특검 보고서로 인해 그에겐 “기억력이 나쁜 노인”이란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결국 그는 지난해 6월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선 토론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준 이후 몇 주 만에 재선 도전을 돌연 중단했다.
퇴임 이후 상대적으로 조용히 지내던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시카고에서 열린 장애인 단체 행사에서 사회보장제도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100일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현 행정부가 너무나 많은 피해와 파괴를 가져왔다”고 일침했다. 그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거론되진 않았으나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당시 77세로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됐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이 기록을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