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고통 느껴봐라", "바보같은 짓"..화난 캐나다 사람들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맞서 캐나다에서도 보복 관세 조치에 나섰다. 미국 뉴욕 등에 전기를 수출하고 있는 온타리오의 주지사는 “미국도 확실히 고통을 느껴봐야 한다”며 가격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로이터

로이터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300억 캐나다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즉각 발효한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수위 높은 발언도 해 미국에 적극적인 대응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인들은 합리적이고 예의 바르지만, 국민 안위가 위태롭다면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미국인들도 이번 관세 전쟁으로 고통받게 될 거라며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두고 “역사상 가장 바보같은 무역전쟁”이라고 평가한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동의하는 일이 많진 않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아주 똑똑한 사람임에도 이 정책은 정말 바보같은 일이라는 점을 잘 지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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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지사 역시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온타리오주는 이미 미국산 버번 위스키 판매를 중단했다. 온타리오에서는 고도수 주류를 주정부 산하 공기업이 전매한다.

포드 주지사는 미국의 관세가 계속되면 미국 뉴욕, 미시건, 미네소타 주에 수출하고 있는 전력에 대해 25%의 추가 요금을 매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도 고통을 느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