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외출” 치매 남편 막으려…아내가 흉기로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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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치사 혐의’ 70대 여성, 인천서 체포
지난 23일 남편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
숨진 남편, 최근까지도 치매 의심되는 행동
경찰 “흉기 등 발견…추가 조사 벌일 것”
  • 등록 2025-06-25 오전 7:04:32

    수정 2025-06-25 오전 8:24:0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인천에서 70대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70대 아내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아내는 치매에 걸린 남편이 알몸으로 외출하는 것을 막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채널A 캡처
A씨는 지난 23일 인천 중구 자택에서 남편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사위에게 “남편이 넘어져서 다친 것 같다”며 신고를 요청하고 딸의 집으로 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남편 B씨는 알몸 상태로 숨져 있었고, 흉기에 찔린 듯한 흔적이 여러 개 발견됐다.

경찰은 A씨를 임의 동행해 조사한 뒤 범행 정황이 있다고 보고 긴급 체포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알몸 상태로 외출하려고 하길래 언쟁이 있었는데, 그 이후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다만 채널A에 따르면 숨진 남편은 최근까지도 치매 증세가 의심되는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들은 사망 전날에도 남성이 알몸으로 동네를 돌아다니는 걸 봤다고 했다.

한 이웃 주민은 “계속 횡설수설 하시는데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를 한 10번은 들은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A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자택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 등을 발견했다”며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여 구체적인 적용 죄명과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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