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회복·자금유출 우려..한은 넉달째 금리 동결(상보)

계속되는 양적완화에도 더딘 경기회복세..추가 금리인하 효과 제한적
美 금리인상 가능성, 가계부채..금리 인하시 부담
  • 등록 2015-10-15 오전 9:57:38

    수정 2015-10-15 오전 9:57:38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국은행은 1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 1.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6월 인하 이후 4개월째 동결이다.

한은이 이번에 금리 동결을 결정한데는 일부 내수지표를 중심으로 국내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자금 유출 가능성과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도 금리 동결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여전히 수출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한은은 통화정책으로 수출경기를 부양하는 데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최근 계속되는 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구조적 요인과 글로벌 수요위축이라는 대외요인에 더 크게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결국 추가 금리인하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으며, 오히려 구조개혁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부진한 경제지표를 들며,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여기에 최근 인도, 대만, 파키스탄 등 신흥국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현재 경제성장률이 전망했던 성장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동안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작심한 듯 적극적으로 시장에 시그널을 보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서 금리 인하는 부담”이라면서 “신흥국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불안한 상황이며, 자칫 자본유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내수지표를 중심으로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향후 정책효과를 지켜보기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금리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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