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이번에 금리 동결을 결정한데는 일부 내수지표를 중심으로 국내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자금 유출 가능성과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도 금리 동결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여전히 수출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한은은 통화정책으로 수출경기를 부양하는 데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부진한 경제지표를 들며,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여기에 최근 인도, 대만, 파키스탄 등 신흥국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현재 경제성장률이 전망했던 성장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동안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작심한 듯 적극적으로 시장에 시그널을 보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내수지표를 중심으로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향후 정책효과를 지켜보기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금리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